박종훈 단장 "후폭풍 최소화에 총력..인기 유지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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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58) 한화 이글스 단장은 지난해 부임한 뒤 김성근(75) 전 감독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박 단장은 "한화가 전국구 구단이 됐는데, 최선을 다해 인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 전 감독의 공은) 우리가 간과해서도 안 되고, 인정해야 한다. 그 실체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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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박종훈(58) 한화 이글스 단장은 지난해 부임한 뒤 김성근(75) 전 감독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박 단장은 계약 마지막 해인 이번 시즌 감독의 권한을 줄여 구단과 철저하게 역할 분담을 하길 원했다.
이 과정에서 박 단장과 김 전 감독은 수차례 부딪혔고, 한때 '사제관계'였던 둘의 관계는 '오월동주'가 되어 버렸다.
위태로운 동거는 결국 김 전 감독이 23일 퇴진하면서 끝났다.
앞서 지난 21일 박 단장이 운영팀장을 통해 김 전 감독의 야간훈련에 우려를 표하면서 다시 한 번 충돌했고, 김 전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더는 감독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김 전 감독이 한화 선수단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24일 박 단장은 구장 현관에서 김 전 감독을 기다렸다.
김 전 감독은 박 단장 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클럽하우스로 향했고, 박 단장은 10분쯤 뒤에야 김신연 사장 등과 함께 김 전 감독에게 인사했다.
김 전 감독에 대해 언급하는 걸 꺼리던 박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현재의 비상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전국구 구단의 인기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새 감독 선임이다. 한화는 김 전 감독 사임 이후 이상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단장은 "솔직히 어제와 오늘 (감독) 사임 건으로 정신이 없다. 오늘도 후속으로 모든 일을 정리해가는 과정이라 후임감독에 관해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부터 쌓아 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의 퇴진은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라 한화 구단에서도 '후속 조치'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박 단장은 "이제부터 어떤 분이 감독으로 좋을지 검토하려고 한다. 어떤 성향의 감독이면 좋겠다는 것도 당장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신중하게 체크할 것이며, (전임 감독 관련) 정리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새 감독님을 모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흔들리는 구단을 바로 세우는 것도 박 단장의 몫이 됐다.
한화는 18승 26패로 9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비상시국'이 길어지면, 올해 반등은 더욱 어려워진다.
박 단장은 "일단 대행 체제로 지금의 코치들이 분위기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단뿐만 아니라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누수를 최소화할지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워낙 (김 전 감독이) 영향이 크셨던 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화는 김 전 감독 부임 후 전국구 구단이 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그만큼 흥행력은 최고였다.
박 단장은 "한화가 전국구 구단이 됐는데, 최선을 다해 인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 전 감독의 공은) 우리가 간과해서도 안 되고, 인정해야 한다. 그 실체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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