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사퇴..대전 풍경 어땠나?

2017. 5. 23. 22: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화와 김성근 감독이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줄곧 끌려다닌 끝에 8-13으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팀 최다인 5연패에 빠져 9위에 머물렀다. 김태균은 7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앞서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 후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3일 KIA전은 김성근 감독이 자리를 비운 이후 치른 첫 경기였던 것.

갑작스럽게 발표된 소식이었다. 경기 전 훈련을 진행 중인 선수들 역시 뒤늦게 소식을 접했고, 특정매체의 ‘전격 경질’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한화가 공식입장을 내놓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한화가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에 따라 이상군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라고 브리핑한 것은 경질 기사가 나온 이후 약 3시간 만에 있었던 일이다.

한화는 이어 경기가 막바지로 향한 시점서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을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014년 12월 한화의 10대 감독으로 임명된 김성근 감독이 한화와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 전부터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훈련에 임했다. 웃음기를 빼고 타격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윌린 로사리오 역시 지난 시즌 한화에서 인연을 맺은 쇼다 코우조 타격코치와 인사를 나눌 때 잠시 웃었을 뿐, 이내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더그아웃에도 달라진 환경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5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는데, 한화는 이후 김성근 감독이 불편 없이 경기를 이끌 수 있도록 전용 책상을 마련해놓았다.

이 전용 책상은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한화 더그아웃에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이 사용하는 물품이었던 만큼, 한화는 더그아웃에 있던 김성근 감독 전용 책상 및 의자를 치웠다.

관중석에서 특별한 제스처를 취한 관중은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 기용과 관련해 ‘혹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 이에 몇몇 관중은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일부 팬들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출입구 부근에서 퇴진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화 더그아웃(상), 경기 전 훈련 중인 한화 선수들(하). 사진 =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