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미안" SK 김재현의 색다른 재출발

2017. 5. 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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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정평이 나 있는 김재현(30·SK)은 올 시즌 초반 또 한 차례 좌절을 맛봤다.

지난해 타격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00경기에 나선 김재현이었다.

수비와 주루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는 김재현의 타격이 좋아진다면 경쟁을 할 수 있다.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이 만든 반등이 팀에 큰 보탬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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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정평이 나 있는 김재현(30·SK)은 올 시즌 초반 또 한 차례 좌절을 맛봤다. SK의 치열한 외야 경쟁에서 밀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타격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00경기에 나선 김재현이었다. 2할대 초반에 머물던 타율이 3할2푼1리까지 올랐다. 출루율도 3할7푼8리로 좋았고, 13개의 도루를 보탰다. 수비 활용성은 으뜸이었다. 이제 1군에 자리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2군으로 내려가자 심리적으로 영향이 없을 수 없었다.

김재현은 “올해 기운이 빠지는 상황들이 많았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그래서인지 2군에서 진짜 야구가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성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3할5푼에 이르던 타율이 무안타가 거듭되는 와중에 2할2푼까지 추락했다. 1군 콜업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성적보다는 팀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재현은 “김무관 감독님께서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셨다. 내가 못하고, 팀이 지니까 너무 죄송스럽더라. 나는 못해도 어느 정도 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나 때문에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후배들을 보니 너무 미안했다”라고 했다.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2군 기간이 적지 않은 김재현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1군과 2군의 경계에 있는 자신은 2할2푼의 성적에도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 미안했다. 그러자 마음이 잡혔다. 홈으로 돌아가면 야간운동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동기인 조성우와 의기투합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다짐한 이후부터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재현 스스로도 신기해 할 정도다.

김재현은 최근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19타수 10안타, 2루타 4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팀 타자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2할2푼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19일 현재 2할9푼6리까지 올라왔다. 19일 강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5타수 5안타, 2루타 3개를 몰아쳤다. 문제였던 부진한 타격감이 점차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셈이다.

SK는 김강민의 부상 공백을 조용호와 노수광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노수광은 타율이 처지고 있고, 조용호는 아직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는 김재현의 타격이 좋아진다면 경쟁을 할 수 있다. 어느덧 서른이 넘은 김재현도 이제는 마지막 승부를 할 때가 됐다는 것을 안다.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이 만든 반등이 팀에 큰 보탬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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