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보스턴, 올해도 찾아온 브루클린의 선물

2017. 5. 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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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부의 각 컨퍼런스 파이널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에는 NBA드래프트 지명권 순번 추첨식이 있었다. 가장 높은 순번의 1픽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보스턴 셀틱스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현재 컨퍼런스 파이널을 치르고 있는 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 1위다. 성적이 낮은 하위권 팀들에게만 주어지는 로터리 픽 획득의 기회를 보스턴이 가져간 것이다.

이는 한 건의 트레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계를 2013년 6월로 돌리면 당시 브루클린 네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눈 앞의 전력 향상을 추구하던 미하일 프로호로프 구단주와 그의 뜻을 따라줄 빌리 킹 단장이 있었다.

반면 보스턴 셀틱스의 영리한 대니 에인지 단장은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등의 노장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가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두 팀은 아래와 같은 트레이드를 진행하게 된다.

브루클린 네츠의 구단주 미하일 프로호로프. ⓒAFPBBNews = News1

▶ 역대급 윈-루즈 트레이드의 발생

브루클린 행 - 케빈 가넷, 폴 피어스, 제이슨 테리, D.J. 화이트

보스턴 행 - 제럴드 월러스, 크리스 험프리스, 마숀 브룩스, 크리스 조셉, 키스 보건스, 2014년 1라운드 픽, 2016년 1라운드 픽, 2018년 1라운드 픽 그리고 2017년 1라운드 픽의 순번 교환 권리

브루클린 입장에서는 오직 우승을 위해 감행한 트레이드였지만 이는 팀에 엄청난 암흑기를 불러왔다. 트레이드를 한 직후인 첫 두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나 2013~14시즌에는 2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고, 그 다음 2014~15시즌에는 1라운드가 한계였다.

특히 2015~16시즌에는 21승, 이번 시즌에는 20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2년 동안 도합 40승에 그쳤다. 그 결과 지난 시즌의 1라운드 3번째 픽은 보스턴에게 권리가 넘어가며 제일런 브라운을 놓쳤다. 그리고 30개 팀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거뒀던 이번 시즌엔 1라운드 1픽을 얻었으나 보스턴의 품으로 가버린 것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스타인 피어스, 우승의 주역인 가넷을 저렇게 팔 당시에만 해도 에인지 단장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보다 프랜차이즈 스타 예우 부족에 대한 비난에 꾸준히 시달렸지만 반전을 통해 다른 팀 단장들이 거래 하기 싫은 단장 1순위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보스턴의 대니 에인지 단장. ⓒAFPBBNews = News1

▶ 보스턴의 행복한 고민 시작

이제 전체 1픽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보스턴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1픽이 예상되는 선수가 바로 워싱턴 대학의 가드 마르켈 펄츠인데 보스턴은 이미 아이재이아 토마스라는 공격의 핵이 될 수 있는 가드가 있다. 또한 토마스가 가진 수비에서의 약점을 완벽히 보좌해줄 에이버리 브래들리, 마커스 스마트의 가드진이 갖춰진 팀이기도 하다.

사실 동부 컨퍼런스 결승까지 간 보스턴은 현재 팀 구성원에서 크게 변화를 주는 것이 구성을 유지하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 그래도 굳이 보강을 노려볼만한 곳을 찾아보자면 토마스, 브래들리 그리고 스마트의 가드 라인업 보다는 보드 장악력이 뛰어난 빅맨의 확보다. 혹은 정말 뛰어난 롤 플레이어이긴 하지만 조금 더 스타급 선수를 노려봐도 좋은 재 크라우더의 3번 포지션이다.

물론 펄츠를 그대로 지나치고 포워드 또는 보드 장악력을 가진 백맨 자원을 지명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펄츠는 약 1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번 드래프트 최고 유망주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마무리 능력, 뛰어난 속도 조절 능력을 활용한 돌파 능력 등을 갖춰 향후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존 월 등 리그 최고 엘리트 가드들을 비교대상으로 소환시킬 잠재력이 있다.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마르켈 펄츠. ⓒAFPBBNews = News1

▶ 보스턴의 선택은?

그렇기에 보스턴 입장에서도 더욱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보스턴이 우선순위로 생각할만한 보드 장악이 가능한 센터들 중에는 NBA에 데뷔도 안한 펄츠의 지명권리와 1대1로 트레이드 가능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

펄츠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해도 펄츠 혹은 그를 지명할 수 있는 권리에 재 크라우더나 알 호포드, 에이버리 브래들리, 마커스 스마트, 제일런 브라운 등 누구라도 더 얹어줘야 보드 장악이 가능한 특급 센터 영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브래들리와 스마트가 이미 있는 가드진에 펄츠를 끼워 넣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굳이 협상 카드가 맞지 않는다면 차라리 데리고 있는 게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펄츠도 포지션을 세부적으로 분류하자면 포인트 가드에 가깝다. 때문에 토마?펄츠로 백코트진을 구성하는 것은 수비 쪽에서 엄청난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래도 보스턴의 이러한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다. 서부 꼴찌, 리그 전체에서는 뒤에서 두 번째 성적임에도 4픽을 받아든 피닉스 선즈나 아예 보스턴에게 모든 것을 내준 브루클린 입장에서는 그저 부럽기만 한 상황이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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