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깜깜이 매치', 능구렁이들의 수싸움을 지켜보라

임성일 기자 2017. 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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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이든 첫 경기는 부담스럽다.

신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의 기조는 분명 공격이다. 사실 기니도 맞불을 놓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지금 공격적으로 하겠다 선언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 내일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가능성은 다 열어놔야 한다. 축구가 항상 공격만 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내일 경기에서는 감독들 간의 수 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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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20일 오후 8시 전주에서 기니와 조별예선 1차전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전북 전주시 전미동 U-20월드컵훈련장에서 볼트래핑을 하고 있다. .2017.5.1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전주=뉴스1) 임성일 기자 = 어떤 팀이든 첫 경기는 부담스럽다. 디펜딩 챔피언이든 개최국이든 전통의 강호든 경험이 적은 팀이든 1차전은 다 떨리고 불안하게 마련이다. 때문에 첫 단추는 최소한 '실패'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시쳇말로 망쳐버리면 이후 만회가 어렵다. 승점도 분위기도, 대회 중 수습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태용호에게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기니와의 경기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조건에 부합한다. 자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 개막전이다. 대회의 흥행과도 결부된 경기라 더 신경 쓰인다. 다시금 한반도를 붉은 물결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 경기에서 기름을 부어줄 필요가 있다.

잘해야 하는 명분은 다양하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 승점 사냥감'이라는 측면이다. 한국이 속한 A조는 소위 말하는 '죽음의 조'에 가깝다. 한국은 복병 기니에 이어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23일)를 상대하고 최종 3차전에서 잉글랜드(26일)를 만난다. 아무리 다양한 변수를 계산하더라도, 일단 기니는 잡고 가야한다.

괴로운 것은 기니의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은데 특히 기니는 1979년 대회 이후 36년 만에 U-20 월드컵에 복귀하는 팀이다.

신태용 감독은 "솔직히 기니의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2차전이나 3차전에 만난다면 그래도 다른 나라와 겨루는 것을 보고 정보를 구할 수 있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답답하다. 세네갈이나 잠비아처럼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뚜껑을 열어봐야 실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최대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신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의 기조는 분명 공격이다. 사실 기니도 맞불을 놓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지금 공격적으로 하겠다 선언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 내일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가능성은 다 열어놔야 한다. 축구가 항상 공격만 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늘 자신만만 당당한 신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할 때 이례적이다 싶을 신중함이다.

어쩌면, 신 감독 입장에서는 이미 한 수를 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공격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변칙적으로 할 것인지 상대 감독에게 고민을 강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내일 경기에서는 감독들 간의 수 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니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신태용 감독도 계산이 단순치는 않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참가하는 기니 축구대표팀 만주 디알로 감독이 1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5.1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은 "우리 역시 한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면서 "솔직히 지난 14일 세네갈과의 경기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오늘부터 잘 준비하겠다"는 당황스러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 한국을 상대할 기니의 전술적 색채에 대해서는 "그건 내일 확인하면 된다. 확실한 것은, 우리는 지금 아주 편안하다는 것"이라며 구렁이 담 넘듯 답변했다.

정말로 가진 정보가 부족하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도 어렵다. 기니 입장에서도 한국은 쓰러뜨려야할 상대다. 그들도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로 오르고 싶다면 1차전을 소홀할 수 없다. 해석할 수 있는 작은 빌미라도 주지 않겠다는 기니의 꿍꿍이셈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많은 것이 불안정한 1차전인데 두 팀 서로 감추고 있는 패들이 많다. 직접적으로 싸우는 것은 분명 선수들이지만, 두 능구렁이 사령탑들의 수 싸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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