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윤찬호의 슛포일러]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은 서울vs강원

정지훈 기자 입력 2017.05.20. 03:51 수정 2017.05.20. 14: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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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Spoiler alert! 영화가 개봉하면 너도 나도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제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나 예능까지 어느 누구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스포츠에는 착한 스포일러가 필요한 법. 연극인 윤찬호가 전하는 축구 예고편. 진짜 스포일러가 될지 아니면 헛다리만 짚게 될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OO가 범인이다!" [편집자주]

5월 20일 토요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강원FC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K리그 클래식은 이제 두 번째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팀마다 한 번씩 맞붙어 보면서 서로를 탐색했고 이제는 그에 대응하는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서로를 공략한다.

11라운드가 지난 현재 서울과 강원 모두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이 4승 4무 3패로 6위, 강원이 4승 3무 4패로 7위에 머물러있다. 상, 하위 스플릿을 가르는 경계에 서 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여기에 두 팀 모두 홈에서 치러진 FA컵 16강전에서 챌린지 팀인 부산과 성남에 일격을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는 초라한 성적이고 강원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기에는 아직 모자란 결과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2라운드에 펼쳐진 두 팀의 올 시즌 첫 만남에서는 서울이 강원 원정을 떠나 1대 0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당시 열악했던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인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으나 데얀의 결정력 한 방으로 서울이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큰 손실이 있었다. 강원은 정조국이 전반전에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지난 라운드에야 제대로 된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서울 역시 후반 교체 출전한 하대성이 동계훈련 기간에 이어 다시 한 번 부상을 당하며 아직까지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번 대결에서는 승부 외에도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 서울의 새로운 무기 윤승원, 슈퍼 루키 될까

2016 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이 있었다. 2014년도에 입단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리그 우승이 걸린 2016년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전을 치른 윤승원이다. 당시 윤승원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전북은 이 당찬 신인 선수에게 당황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서울에 내줘야 했다. 윤승원은 너무 일찍 경고를 받는 바람에 전반 36분에 박주영과 교체되어 나갔지만 적극적인 압박과 슈팅으로 서울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 달 뒤 윤승원은 다시 한번 빛났다. 수원과의 FA컵 결승 2차전에서 후반 44분에 교체 출전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이후 승부차기에서는 파텐카킥을 성공시키는 패기를 보이기까지 했다. 아쉽게 우승컵은 수원에 내줬지만 서울 팬들에게는 2017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설렘을 안겨준 선수였다.

올 시즌 윤승원의 출발은 부상으로 인해 포항과의 10라운드 경기가 돼서야 이루어졌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포항전에서 후반 42분에 그라운드를 밟으며 경기 감각을 조율한 윤승원은 우라와 레즈와의 ACL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ACL 데뷔 골이자 팀의 결승 골을 기록했다. 11라운드 상주전에는 후반 15분 교체 출전해 K리그 데뷔 골을 기록한 윤승원이다.

윤승원은 아직 프로 통산 출전 시간이 221분밖에 되지 않는다. 90분으로 환산하면 3경기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출전시간이지만 벌써 리그와 FA컵, ACL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 서울의 슈퍼 서브를 넘어 슈퍼 루키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 제공권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 이번 경기에 출전한다면 리그에서의 홈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데 FA컵과 ACL 홈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윤승원이 이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 1년 만에 다시 상암 찾는 정조국, 이번에도 골 터뜨릴까

정조국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해외 진출과 군 입대를 제외하면 줄곧 서울에서만 프로 생활을 했던 선수다. 하지만 제대 이후 점점 서울에서 설 자리가 줄어들었고 결국 지난 시즌 광주로 전격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었지만 정조국은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해 다시 한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의 홈 개막전에서 당한 부상이 4라운드 울산전에서 재발해 한동안 재활에만 매진했던 정조국은 지난 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폭우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 정조국은 이근호와 여전한 호흡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알렸다. 정조국이 뒷공간을 빠져 들어가면 이근호가 찔러주고 정조국이 다시 리턴 패스를 주는 움직임은 7경기만의 호흡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매끄러웠다.

지난 시즌 서울이 아닌 광주의 유니폼을 입고 상암을 방문했던 정조국은 친정 팬들 앞에서 이미 골을 터뜨린 바가 있다. 아직 올해 골 맛을 보지 못한 정조국이 1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상암에서 강원의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예상 선발 라인업

글=윤찬호(창작집단 LAS) 칼럼니스트

사진=윤경식 기자, 강원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