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In 전주] '자신과 자만 사이' 한국vs기니, 180도 다른 분위기

서재원 기자 입력 2017.05.19. 17: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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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전주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30분 사이를 두고 열린 한국 신태용 감독과 기니 만주 디알로 감독의 기자회견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한국은 조심스러웠다. 반면 기니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취재진의 시선에는 자만처럼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조별리그 1차전 기니와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대회 공식 개막전으로 열릴 계획이다.

경기 하루를 앞둔 19일 오후 3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한국과 기니의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신태용 감독과 주장 이상민이 참석했다. 30분 뒤 기니의 디알로 감독과 알세니 수마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 `신중에 또 신중` 신태용 감독, 그 속에 비친 자신감

신태용 감독은 신중했다. 기자회견 도중 기니전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신 감독은 "시합 전에 너무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작은 행동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질문은 이해하지만, 예상 스코어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경기 전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최대한 누르려는 모습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미디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휴대폰이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에 오버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하기도 한다. 훈련장에선 그런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이 나올까 주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어린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다.

혹시나 하는 상황도 쉽사리 예단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선제골을 내줬을 때에 관한 질문에 "그런 것들을 준비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우리 플레이를 하도록 준비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모든 포커스는 기니전에 맞춰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잠재력이 상당하다. 스펀지처럼 잘 빨아 들인다. 이번 대회에선 어떤 성적을 낼지 모르겠지만 미래가 밝다고 확신한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의 눈빛에는 확신이 있었다. 자신감도 있었다. "훈련 과정은 퍼펙트 했다. 선수들이 스케쥴, 훈련 등 모든 부분을 잘 따라와 줬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들의 모습을 100% 보여주는 것이다. 점수로 치면 90~95점이라 생각한다. 나머지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 전략? 자만? 기니 감독의 황당 발언

한국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니의 기자회견이 곧바로 이어졌다. 30분 전과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통역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을 수도 있지만, 그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다.

기니 디알로 감독의 답변은 시종일관 같았다. "현재 기니팀의 마음은 사실 긴장하지 않고 평온한 상태다. 안타깝게도 내일 치르는 한국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유소년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이 기니를 이겼었고, 아시아 축구가 역동적이라는 점을 느끼고 있어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하지는 않는다."

당장 경기가 내일인데 한국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했다. 취재진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 한국에 대한 정보가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디알로 감독은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고, 한국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은 이유가 크다. 한국과 세네갈의 경기 역시 관심 있게 보지 않았다. 내일부터 철저한 분석이 들어갈 예정이다"는 황당한 답변을 계속했다.

정보 노출을 피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임하는 디알로 감독의 태도는 신태용 감독의 그것과 비교됐다.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피했고, 같은 이야기만 반복했다. 함께 참석한 수마 선수에 대한 질문도 자신이 답변했다. 통역 상 오류였을 수도 있지만 기자회견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기니의 목표가 16강이라 했다. 디알로 감독은 "16강이 목표다"면서 A조에서 누가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높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다들 강팀이라 내일 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장에 모인 수많은 취재진은 헛웃음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