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투어시대 열리나..부산챌린저 승격 추진

김기범 2017. 5. 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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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자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21)이 투어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남자 프로 투어 대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철 부산테니스협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부터 14년째 개최하고 있는 부산오픈 챌린저를 프로테니스 투어 대회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부산 테니스 동호인들의 염원이기도 했던 투어 대회 유치를 이제는 실무적인 선에서 추진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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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자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21)이 투어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남자 프로 투어 대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철 부산테니스협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부터 14년째 개최하고 있는 부산오픈 챌린저를 프로테니스 투어 대회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부산 테니스 동호인들의 염원이기도 했던 투어 대회 유치를 이제는 실무적인 선에서 추진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로 상금 규모와 권위에서 2부 리그 격인 챌린저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일단 국내 유치를 목표로 하는 대회는 ATP투어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인 ATP 250시리즈이다.

프로 테니스 1부 리그는 우승 랭킹 포인트 점수를 기준으로 그랜드슬램(2,000점), 마스터스(1,000점), 투어 500(500점), 투어 250(250점)으로 구성돼 있는데, 비록 가장 낮은 단계이지만 정식 투어 대회이기 때문에 세계 톱10 선수들이 출전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까지 ATP 투어 대회를 열다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21년째 투어와 인연을 맺지 못해 왔다.

부산테니스협회의 투어 대회 유치 계획은 구체적이다. 현재 국내 스포츠마케팅사인 ㈜지선 마케팅이 ATP투어 대회 유치권 구매에 착수했고 개최 장소로 부산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부산 챌린저가 열리고 있는 금정스포츠공원 테니스 코트는 시설 면에서 ATP투어를 치르는 데 큰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동호인들의 참여 열기가 어느 대회보다 높다는 평가다.

부산오픈챌린저는 투어 대회 승격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최 시기는 10월이 될 것이 유력하다. 현재 ATP 투어 유치권이 시장에 나온 건 두 곳.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첸나이 오픈과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크렘린컵이다. 국내에서 추운 겨울인 1월에 대회를 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여서 10월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일정상 일본과 중국 등에서 아시아 투어가 열리기 때문에 ATP에서도 국내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선 마케팅의 김지선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이 남자 테니스의 시장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ATP 유치권 구매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ATP 투어 개최권은 여자 대회보다 몇 배 비싼 가격이지만, 그만큼 남자테니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기업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어 대회 유치는 지난해 매켄로와 사핀 등 은퇴한 테니스 전설들의 내한경기를 기획한 국내 스포츠 마케팅업체가 추진하고 있다.


아직 추진 단계지만 국내 ATP 투어 대회 유치 움직임에 대해 테니스계는 반기고 있다. 최근 정현이 투어 대회 4강에 오르고 이덕희와 권순우 등 주니어 유망주들이 프로 무대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해 오면서 대회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지난 14일 서울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대주 권순우(209위)는 “국내에 투어 대회가 생기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안방에서 겨룰 수 있고 또 많은 팬이 응원해줄 것이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일”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용국 NH농협 테니스단 감독은 “정현과 이덕희, 권순우와 같은 선수들은 앞으로 10년 이상 투어 대회에서 뛸 수 있는 좋은 재목들이다. 이제 한국 테니스도 투어 시대에 접어든 만큼 국내 대회 유치가 테니스 저변을 또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90년대 칼 컵 투어 대회가 흥행 실패 때문에 개최권을 반납한 전례가 있는 만큼, 어떻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범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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