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STATS] 남은 시간 15분, 포항은 터진다

조회수 2017. 5.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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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6분 김광석 결승골로 승리한 포항

[스포츠투아이 홍승규] 승리는 마지막에 웃는 자의 몫이다. 포항이 또 다시 극장골로 승리를 거뒀다.

1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김광석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1위 전북에 승점 2점 차 뒤진 3위로 시즌 첫 11경기를 마쳤다.

제주는 앞선 4경기 중 3경기에서 경기당 4골씩을 넣을 정도로 최근 무서운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지배한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평균 18.7m에 이르는 짧은 패스가 이어지며 공을 소유해 풀어나갔고(포항 19.9m), 평균 공 점유시간도 17.9초를 기록해 포항(14.6초)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전반전 제주의 슈팅은 이창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쪽에서 때린 두 차례가 전부였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포항보다 6개 적은 슈팅 개수를 기록한 건 최전방 공격수 마그노-황일수에 공이 전달된 횟수가 적었던 탓이다. 그러나 후반 들어 달라졌다. 포항이 6개의 슈팅을 때려 골문 안쪽으로 2개가 향한 반면, 제주는 12개의 슛을 퍼부으며 공세를 펼쳤다. 경기 합계 14개 슈팅 중 7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결정적인 상황으로 연결되는 키 패스 역시 9개로 포항의 5개보다 많았다.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의미다.

수비에서도 제주가 포항에 앞섰다. 상대 진영에서 12차례 공을 빼앗는 등 인터셉트는 포항보다 19회 더 많았다. 공을 뺏겼다 되찾은 횟수도 56 대 37로 우위를 점했다. 압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다. 그러나 축구 경기는 한 골이라도 상대보다 더 많이 넣어야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골을 넣지 못하거나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경기 내내 제주에 주도권을 뺏긴 포항은, 그러나 1-1로 팽팽한 후반 46분 코너킥 과정에서 김광석이 흘러나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움켜쥐었다. 10라운드 FC서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포항은 올 시즌 리그 12개 팀 중 경기 막판 득점이 가장 많은 팀이다.

포항의 시간대별 득점 분포를 살펴보면 경기 마지막 15분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인천과 함께 해당 시간 득점 비율 1위(44%)에 올라있다. 인천은 저조한 공격력으로 득점 11위에 그친 팀인 반면, 포항은 제주(22득점)와 전남(20득점)에 이어 3위에 랭크될 만큼 많은 골을 넣고 있다. 18골 중 8골이 후반 막판에 몰려 있다. 범위를 넓힐 경우 전체 득점의 72%(13골)가 후반전에 나왔다. 제주와의 경기 후 “극장골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최순호 포항 감독은 “실점 후에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했다”며 비결을 전했다.


승리와 함께 이날 또 다른 소득은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후반 10분 권완규가 만든 페널티킥 찬스를 놓쳤던 양동현은 4분 뒤 페널티 박스에서 룰리냐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세 명을 벗겨내고 골을 터뜨렸다. 4경기 침묵을 깬 값진 득점이었다.

시즌 초반 포항의 상승세는 양동현의 활약과 흐름을 같이 했다. 3연패를 당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연패 기간 동안 상대 견제에 묶이며 슈팅 한 개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이날은 달랐다. 최전방에서 기다리기보다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받으며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자연스레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며 슈팅 기회까지 만들었는데, 이날 페널티킥 포함 세 차례 슈팅을 때려냈다. 특히 위 그래프에서 보듯 후반 들어 팀 내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움직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앞선 3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제주 마그노의 움직임이 후반 중반 이후 둔해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포항은 제주전을 끝으로 리그 11개팀과 모두 맞붙었다. 선수 유출에 따른 ‘강제 리빌딩’으로 당초 하위권에 분류됐지만 6승 1무 4패, 승점 19점으로 당당히 리그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첫 11경기에선 3승 4무 4패, 승점 13점에 그쳤다. 시즌 초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포항. 각 팀들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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