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왕' 이승엽의 이유있는 인터뷰 거절

2017. 5. 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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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희생이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유일한 스포츠 종목이다.

이승엽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SBS 스포츠 측은 삼성 홍보팀에 러프와 이승엽의 방송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승엽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조심스레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 달성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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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야구는 희생이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유일한 스포츠 종목이다. 팀 승리에 자신의 아웃카운트를 바치는 희생 번트, 희생 플라이가 그렇다. 

희생의 몫은 테이블 세터 또는 타격이 약한 타자들의 몫인 경우가 많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타자로서 희생과는 거리가 먼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승엽은 늘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고 사랑을 받고 있다. 

이승엽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5로 뒤진 9회 1사 후 두산 소방수 이용찬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빼앗았다. 이원석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전 안타에 힘입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양준혁(은퇴)을 제치고 개인 통산 1300득점 고지를 밟으며 이 부문 1위로 우뚝 섰다. 

이승엽은 데뷔 첫해(1995년) 55득점, 이듬해인 1996년에는 57득점을 기록했지만 3년차이던 1997년에 96득점(3위), 170안타(1위), 32홈런(1위)으로 거포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고 1998년에는 100득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세 자릿수 득점뿐만 아니라 이 부문 타이틀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후 2003년까지 6년 연속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KBO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현재 3년 이상도 기록 중인 선수가 없어 당분간은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6년 연속 기간 중 2001년을 제외하고 5번의 KBO 득점상을 차지했는데 이는 KBO 리그득점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은 9회 김상수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박해민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연장 10회 다린 러프의 끝내기 홈런으로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타격 부진 속에 2군행 통보를 받았던 러프는 이날 1군 무대에 복귀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SBS 스포츠 측은 삼성 홍보팀에 러프와 이승엽의 방송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구단 홍보팀에 "오늘은 러프 혼자 인터뷰를 해야 한다. 둘 다 인터뷰에 나선다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러프의 활약이 빛바랜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방송사 측에 3일 경기 전 인터뷰를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승엽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조심스레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 달성 소감을 전했다. 

"팀이 새 달의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둬 기쁘다. 또 이기는 날 기록이 달성돼 더욱 뜻깊다. 득점 기록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신인 시절부터 훌륭한 선배님들이 좋은 타격으로 많이 불러들여주시고 오랜 세월 좋은 후배들과 열심히 뛰어온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오늘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승엽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뛰어난 실력과 1995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 그리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 등 완벽 그 자체다. 이날 경기를 통해 이승엽의 따뜻한 배려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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