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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깨진 '성 토터링엄 데이'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17. 5. 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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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토트넘 팬들에게 2017년 5월1일은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려 22년 동안이나 그들을 괴롭혀온 ‘성 토터링엄 데이’의 굴욕에서 벗어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델레 알리와 해리 케인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77점을 기록, 승점 60점의 아스널에 17점차로 앞섰다. 아스널은 현재 남아 있는 리그 경기가 총 5경기인데, 이 5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토트넘을 앞설 수가 없다.

토트넘 팬들에 아스널보다 앞선 순위를 기록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오랫동안 북런던의 라이벌로 경쟁을 벌여온 사이지만, 지난 22년간은 늘 아스널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EPL 출범 이후 토트넘이 아스널을 앞선 적은 1992~1993시즌과 1994~1995시즌 두 번 뿐이었다. 특히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한 번도 아스널을 앞지르지 못했다.

아스널 팬들은 그 22년간 다른 팀은 몰라도 토트넘에 앞서는 것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그 자랑스러움의 결과가 바로 ‘성 토터링엄 데이’다.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앞선 순위를 기록하는 것이 확정되는 날을 뜻하는 이 단어는 아스널 팬들에는 자랑이, 토트넘 팬들에는 굴욕이 되어왔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한 때 리그 2위를 달리며 지긋지긋했던 성 토터링엄 데이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막판 부진과 함께 아스널의 뒷심이 더해지면서 끝내 역전당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아스널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던데다 토트넘이 꾸준하게 페이스를 이어가며 아스널에 계속 앞섰고, 끝내 아스널을 누르는데 성공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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