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 예고] 함께 웃었던 둘, 이제는 하나만 웃을 수 있다

남윤성 2017. 4. 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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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롤스터 송경호(왼쪽)와 SK텔레콤 T1 한왕호.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다. 락스 타이거즈에서 동고동락했던 '스멥' 송경호와 '피넛' 한왕호가 22일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됐다. 

kt 롤스터 톱 라이너인 송경호와 SK텔레콤 T1의 정글러 한왕호는 2016년에 락스 타이거즈 소속으로 동반 활약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나진e엠파이어 소속이었던 한왕호가 2016 시즌을 앞두고 락스로 이적해오면서 호흡을 맞추게 된 둘은 2016 스프링 시즌에 롤챔스 준우승을 차지하며 2015 시즌부터 이어져온 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머 시즌에 들어서면서 송경호는 가장 단단한 톱 라이너로 거듭났고, 한왕호 역시 매서운 공격성을 갖춘 정글러로 빈틈없는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락스는 세 번째 결승 도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이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4강에 오르고 KeSPA컵에서 우승하는 등 송경호와 한왕호를 공격의 첨병에 내세운 락스는 2016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서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락스의 완벽한 호흡은 오래가지 못했고, 송경호가 kt 유니폼을, 한왕호가 SK텔레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둘은 이동통신사 라이벌로 재회했다.

올시즌 kt는 송경호에 이어 '폰' 허원석과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을 영입하면서 '슈퍼팀'을 꾸렸지만 스프링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SK텔레콤에 패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2대1인데다 경기 내용마저 역대 최고라 평가받을 정도로 박빙이었다.

또한 정규시즌에는 한왕호의 SK텔레콤이 우위에 섰으나 이는 정상을 향해 가는 일련의 과정일 뿐 중요한 것은 결승전에서 누가 웃느냐다. 철옹성 같던 SK텔레콤도 정규시즌에 두 번이나 패하며 약점을 드러냈고, kt 역시 주춤했으나 포스트시즌서 MVP와 삼성 갤럭시를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이제 결승전만이 남았다. 그토록 아끼던 동료였다 하더라도 결승전을 치르고 나면 한 명은 웃고, 한 명은 울어야 한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브라질에도 둘 중 한 명만이 갈 수 있다.

이통사 라이벌로 만난 송경호와 한왕호. 다가올 롤챔스 결승에서 과연 누가 미소를 짓게 될지 결승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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