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 저가 외인들의 반란 시선집중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7. 4. 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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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재크 페트릭.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투수 재크 페트릭은 올해 가장 몸값이 낮은 외국인 선수(45만달러)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하고 지난해 일본에서 뛰면서 3승 2패 평균자책 5.51을 기록한 경력 탓이다.

페트릭은 KBO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3패(평균자책 3.91)만 안고도 평가가 좋다. 흔들림없는 정교하고 낮은 제구로 2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막는 것)를 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5실점을 기록한 지난 12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악재 속에서도 7.2이닝을 소화했다. 페트릭은 1선발 앤서니 레나도가 가래톳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2017시즌은 사상 최초로 평균 몸값이 100만달러를 넘어선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됐다. 210만달러로 최고액을 받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외에도 14명이나 100만달러 이상의 ‘거물’ 선수들이 리그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정작 시즌 초반 분위기는 페트릭처럼 ‘화려한 이름값’보다 ‘저비용 고효율’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위 10명 가운데 상당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출발한 선수가 많은 반면 하위 10명의 활약이 돋보인다.

예상치 못한 kt와 롯데의 깜짝 상승세에도 ‘싼’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있다. kt는 외인 원투펀치가 압도적이다. 앞서 한국무대에서 2시즌을 뛰면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라이언 피어밴드는 출발이 가장 좋다. 68만 달러에 재계약한 피어밴드는 새롭게 장착한 너클볼을 무기로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 0.36의 압도적 투구로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kt 외국인투수 돈 로치. 연합뉴스

85만달러를 받은 kt 우완 돈 로치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빅리그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로치는 주무기인 투심이 KBO리그 타자들에게 위력적으로 통하며 호성적을 내고 있다. 로치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2.25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파커 마켈이 한국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을 떠난 악재 속에 급히 구한 닉 애디튼이 기대 이상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65승을 거둔 뒤 지난 시즌에는 대만에서 뛴 애디튼은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2.53을 기록 중이다. 애디튼의 몸값도 50만달러에 불과하다. 2루수 앤디 번즈(65만달러)도 타격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타율 2할9푼2리, 3홈런 9타점 11득점의 준수한 공격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활약으로 기량을 인정받아 재계약한 SK 메릴 켈리(85만달러), 두산 닉 에반스(68만달러)도 각각 1승1패 평균자책 2.93(QS 3회), 타율 2할7푼4리 5홈런 14타점 9득점으로 ‘저비용 고효율’ 돌풍에 앞장서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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