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마니아 미리보기] '맨몸운동러' 최시훈 "이번 대회 퍼포먼스 제목은 4월 16일"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입력 2017. 4. 2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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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대회에서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한 이가 있다. 젊은 배우 최시훈(24)씨다.

최시훈씨는 이번달 28일~29일 양일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리는 <설악워터피아 2017 맥스큐 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피트니스 부문에 도전한다. 피트니스 부문은 건강한 신체와 함께 퍼포먼스를 심사하는 부문이다.

최시훈씨의 대회 출전 모습.

-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들었다

“넌버벌 퍼포먼스 ‘파이어맨’ 에 2년 째 출연 중이다. 오픈런이라 언제든 와서 보셔도 된다.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데 아는 형님이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는데 안무를 짜야한다며 고민하고 있더라. 그래서 도와주다보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퍼포먼스’ 분야가 있다는 걸 알게됐다. ‘어! 이건 내가 나가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

-어떤 퍼포먼스를 준비 중인가

“세월호 3주기를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군대에 있을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는데 그 때 해양경찰이었다. 더 가까이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엄청 마음이 아팠다.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원고 학생들이 계속 생각이 났다. 그 마음 그대로 표현한거다. 3주기를 추모하면서 공개적인 대회에서 퍼포먼스를 하면 내게 더 의미 있을 것 같았다.”

최시훈씨의 대회 출전 모습.

-부담이 크지 않았을까.

“마음도 무겁고 부담도 컸지만 가슴 아프고 애절한 퍼포먼스는 아니다. 나도 고등학생 시절이 있었다. 그 때를 떠올리면서 빨강, 노랑, 파랑…그런 원색으로 밝게 표현했다. 매일 기도하며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길 기도했고, 또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준비하다보니 퍼포먼스가 저절로 완성이 됐다. ”

-배우인데 보디빌더만큼이나 몸이 좋은것 같다

“어릴 적 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주짓수 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런데 연기나 마임 등에 관심이 더 쏠리더라. 가족이 모두 예술쪽에 종사한다. 17살 때 연기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 이후에는 뮤지컬 현장에서 쭉 활동했다. 요즘은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고 작곡도 배우고 있다. 내가 욕심이 많은가? 근데 이런것들은 내 퍼포먼스를 위한 과정이다. 배우로 오래 활동하고 싶다. ”

최시훈씨의 대회 출전 모습.

-지난해 머슬마니아 도전 경력이 있던데?

“지난해 4월 봄 대회에서 1위를 하고 9월 대회에서는 타잔 퍼포먼스로 1위를 했다. 11월 라스베가스 대회에서도 1위를 했다. 수상 목적보다는 퍼포먼스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표현하고 싶은 안무가 떠오르면 그 작품을 선보일 무대를 찾는 것 뿐이다. 지난해에는 첫 대회 출전이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잘 할 수 있는 걸 했는데, 스토리가 있게 구성하니 더 관객들에게 흡수가 잘 되는 것 같았다. 올해는 더 발전한 무대를 보실 수 있을 거다. ”

-어떻게 운동 중인가?

“난 기구 없이 맨 몸으로 운동한다. SNS에서는 나를 ‘맨몸운동러’로 부른다. 기구를 들면 몸이 너무 커지더라. 밴드 하나로도 충분히 멋진 몸을 만들 수 있다. 근데 지지난해 세계대회 모델 그랑프리 양호석 선수 몸을 보고 완전 반했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팬이 됐다. 그래서 SNS 팔로워를 맺었다. 양호석 선수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라오면 ‘멋있다’는 댓글도 단다. 양호석 선수가 내 댓글에 ‘파이팅!’과 같은 대대댓글도 달아줬다. 기분이 좋더라.

최시훈씨의 대회 출전 모습.

-맨 몸으로 그런 몸을 만들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사람들이 ‘저걸 어떻게 해’ 하는데 유튜브에 동영상이 정말 많이 있다. 내 근육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거울 보면서 내 근육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하면 할 수 있다. 헬스장에서 기구로 운동을 해보니 몸은 더 힘든데 마음은 덜 힘들더라. 맨 몸 운동은 내 근육을 이용해서 운동해야하기 때문에 자기 의지가 강해야되고 진짜 인내심이 바닥이 날 정도로 해야한다. 정말 외로운 운동이다. 그게 진짜 힘들지만 내게는 더 잘 맞다”

-이번 대회 목표는?

“올해는 처음으로 머슬마니아 대회가 아시아 챔피언십으로 개최된다. 물론 아시아챔피언이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퍼포먼스를 준비하는데 6개월 정도 걸렸다. 짧은 퍼포먼스지만 보시는 분들이 ‘그 때 그 아이들…’ ‘그 때 그 사건…’ ‘아 그 때…’ 그냥 그렇게 한 번이라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진심이 전해진다면 수상을 못해도 가슴이 뿌듯할 것 같다. ”

최시훈씨의 대회 출전 모습.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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