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진짜 야신' 이승엽, 그가 일굴 불멸의 기록은?

조회수 2017. 4. 4.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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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마지막해 '라이온킹' 이승엽, 2017시즌 달성 가능한 대기록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이 개막시리즈 홈런포와 함께 야구 인생 마지막 항해를 시작했다. 22년 전 데뷔 후 믿을 수 없는 행보를 이어온 그의 앞에는 이제 단 141 경기 가량이 남아있다. KBO리그에서 15번째 시즌인 올해를 끝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전설’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이승엽은 수많은 대기록들을 양산해 왔다. 그를 상징하는 단일 시즌 56홈런 부터 KBO리그 최초인 통산 400홈런, 1400타점까지. 이외에도 2000안타, 3000루타, 400 2루타 등 단 하나를 이루기도 어려운  굵직한 대기록들을 숱하게 달성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승엽의 발걸음은 멈춤을 모른다. KBO리그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증유의 세계를 외로이  걷고 있다. 이승엽이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곧 KBO의 역사다. 전설의 마지막 시즌, 그가 사뿐히 즈려 밟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록들을 하나 하나 짚어보자.  

이승엽이 걷는 걸음은 그 자체로 KBO의 역사다. ⓒ 삼성 라이온즈  

# 통산 450홈런(현재 444홈런, D-6)

이승엽의 시즌별 홈런 추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이승엽은 이미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다. 12시즌 복귀한 후 바로 이듬해인 2013년 6월 2일, 윤희상을 상대로 통산 352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양준혁을 넘어 KBO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이후 그가 홈런을 기록할 때마다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 경신됐다. 2015년 5월 3일에는 400홈런 고지를 넘어섰고  지난해 9월 14일에는 한일 통산 600홈런(KBO 441홈런, NPB 159홈런)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기록은 통산 450홈런이다. 그는 2일 개막시리즈에서 KIA 김윤동을 상대로 통산 444호 홈런을 터트렸다. 450홈런까지 남은 홈런 수는 단 6개다.  KBO리그에서 시즌 평균 31.6홈런을 기록한 그가 6홈런을 터트리지 못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이르면 벚꽃이 지기 전(4월 22일 전후)에 그의 통산 450홈런을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역 타자 중 이승엽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통산 330홈런의 이호준이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그이기에 이승엽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그 뒤를 잇는 타자는 283홈런의 이범호와 276홈런의 김태균. 하지만 이들이 이승엽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20홈런을 8시즌동안 때려내야한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이들이 따라잡기엔 너무 큰 차이다. 이승엽에게 근접할 가능성을 가진 현역 선수는 지난해 홈런왕인 최정(통산 225홈런) 정도다. )

# 통산 1500타점(현재 1415타점, D-85)

이승엽의 시즌별 타점 추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런 부문과 마찬가지로 통산 최다타점 기록 역시 이승엽의 것이다. 이승엽은 2016년 8월 24일 김광현을 상대로 통산 1390번째 타점을 뽑아내며 양준혁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단 1739경기만의 대기록. 그는 경기 당 무려 0.8타점으로 경이로운 활약을 보였다.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9월 13일,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선지 단 14경기 만에 KBO리그 최초로 1400타점을 달성했다. KBO 무대를 밟은 수많은 타자 중 오직 그만이 1400타점 고지를 밟았다.

남은 것은 1500타점이다. 그는 현재(4/2일 기준)까지 통산 1415타점을 기록했으며, 85타점을 추가하면 전인미답인 1500타점 고지에 올라선다. KBO리그에서 시즌 평균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그이기에 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 그는 지난해 118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16시즌 페이스만 이어간다면 무더위가 채 가시기 전에 1500번째 타점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엽의 뒤를 잇는 현역 타자로는 1229타점의 이호준, 1158타점의 김태균이 있다. 다만 격차가 상당히 크기에 그를 추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 36세의 김태균은 100타점 시즌을 4차례 정도 더 해내면 이승엽을 넘어설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지난 14시즌의 커리어 동안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단 4차례 뿐이었다는 점이다. )

# 통산 1300득점(현재 1291득점, D-9)

이승엽의 시즌별 득점 추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통산 최다득점 기록은 아직 이승엽의 것이 아니다. 이 기록은 통산 최다안타, 최다경기, 최다타석 기록을 보유한 양준혁의 것이다. 양준혁은 통산 2135경기에서 1299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록의 주인 역시 곧 바뀔 예정이다. 이승엽은 현재까지 1291차례 홈을 밟았다. 앞으로 9차례 더 홈을 밟는다면 양준혁을 넘어 KBO리그 최초로 통산 1300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승엽은 시즌 평균 92차례 홈을 밟았으며,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한 데뷔 시즌에도 55차례 홈을 밟았다.  꽃샘 추위가 채 가시기 전에 통산 1300득점 고지에 올라설 공산이 크다.

(+통산 득점 부문 현역 2위는 박한이(1144득점), 3위는 박용택(1047득점)이다. 1300득점까지는 각각 156득점, 253득점이 남아있다. 이들이 1979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300득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5시즌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향후 4시즌 정도를 풀타임으로 활약한다면 이승엽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 통산 4000루타(현재 3840루타, D-160)

이승엽의 시즌별 루타수 추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 통산 최다루타 기록 역시 아직은 양준혁의 몫이다. 그는 단타 1484개, 2루타 458개, 3루타 25개, 홈런 351개를 기록하며 통산 3879루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록의 주인공 역시 조만간 바뀌게 된다. 이승엽은 단타 1127개, 2루타 434개, 3루타 23개, 홈런 444개로 통산 3840루타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40루타를 추가하면 통산 최다루타 기록의 새 주인이 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이승엽이 아니다. 그가 양준혁을 넘어선 뒤 120루타를 더해 올시즌 총 160루타를 추가하면,  통산 4000루타를 최초로 달성하게 된다. 데뷔 시즌에 조차 174루타를 기록했던 그라면 대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 이승엽이 지난 시즌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무더위가 한창인 한여름 즈음, 극성맞은 매미 울음 소리와 함께 KBO리그 최초의 통산 4000루타 달성 소식이 들려 올 것이다.

(+현역 타자들 중 3000루타를 넘어선 선수는 이호준(3191루타), 박용택(3034루타), 김태균(3009루타) 뿐이다. 이승엽과의 격차가 현격하다. 박용택과 김태균 모두 선수 생활의 완숙기에 접어든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000루타 대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 통산 459 2루타(현재 434 2루타, D-25)

이승엽의 시즌별 2루타 추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통산 최다 2루타 기록 역시 이승엽이 노리는 대기록 중 하나다. KBO리그 통산 최다 2루타의 주인공 역시 458개를 기록한  양준혁. 이승엽은 통산 434개의 2루타로 양준혁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가 올 시즌 25개의 2루타를 추가한다면 양준혁을 넘어설 수 있다.

이 기록은 앞서 언급한 기록들과 달리 달성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이승엽은 가장 적은 2루타를 기록했던 2003시즌 23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133경기 체제였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한 시즌동안 144경기를 치른다. 

이승엽은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28개의 2루타를, 지난 시즌에는 32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그의 기량에 큰 변화가 없다면 시즌 막판 달성을 노려볼 수 있다. 아마도 시즌의 막바지,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압축되어갈 무렵이면  통산 최다 2루타 기록 역시 새로 쓸 수 있을 듯하다.

(+현재 2루타 350개 이상을 기록한 현역 타자는 정성훈(373 2루타)과 박용택(356 2루타) 뿐이다. 300개로 폭을 넓히면 5명이 추가된다. 하지만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선 이들이기에 남은 선수 생활동안 100개 이상의 2루타를 추가하기란 난망해 보인다.)

통산 950장타(현재 901장타, D-49)

이승엽의 시즌별 장타 추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장타에 관한 한 이승엽을 따라올 선수는 없다. 이승엽은 통산 901개의 장타로 KBO 통산 최다장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위인 양준혁(834)과는 67개 차이, 3위인 장종훈(696)과는 무려 205개 차이다. 가히 압도적인 격차다.

그의 장타 행진은 올 시즌에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 당 평균 64개의 장타를 때려낸 그는 49개 이상의 장타를 추가해 통산 950장타 기록을 노린다. 2015시즌 장타 55개, 지난 시즌 장타 61개를 뽑아낸 그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통산 2루타 기록과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 즈음 950장타 기록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역 선수 중 장타 2위인 이호준은 683장타로 이승엽과 218개 차이가 난다. 뒤를 잇는 김태균(619장타), 이범호(607장타)와는 300개 가까운 차이다. 이승엽의 장타 기록은 앞으로도 긴 시간 난공불락의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전설 그 자체' 이승엽, 그가 남길 또 다른 대기록들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진짜 '야구의 신'을 찾아서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앞서 언급한 기록들은 이승엽이 올 시즌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은 'KBO 역대 최초'의 기록들이다. 하지만 이는 그가 달성할 수많은 대기록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승엽은 사상 18명만이 달성한 18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다. 4명 만이 달성한 8000타석 기록, 2명만이 달성한 7000타수 기록 역시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4/2 기준 7750타석, 6672타수) 

양준혁과 장성호만이 해낸 2100안타 기록도 시즌 중반 즈음이면 달성이 가능하다.(현재 2028안타)  23명이 달성한 100사구 기록까지는 단 4개만이 남아있으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3명만이 달성한 1000볼넷 기록에도 도전한다. (현재 906볼넷) 

달성 가능한 최고령 기록들도 즐비하다.  최고령 3할 타율, 최고령 30홈런, 최고령 100타점 기록을 갈아치울 준비를 마쳤다. 이미 이 세 부문 최고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승엽은 현역 마지막 시즌에 이 기록들을 다시 쓰려한다. 

조인성(만 41세 1개월 10일)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타자 최고령 홈런 기록도 노려볼 만한 기록이다. 이승엽이 올 시즌 9월 28일 이후 홈런을 터트린다면 조인성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올해 이승엽이 달성 가능한 대기록은 수없이 많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시즌 내내 그의 기록 달성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역사에 남을 ‘전설’의 마지막 시즌, '진짜 야신' 이승엽이 남길 묵직한 한 걸음, 한 걸음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은 동세대를 함께한 야구팬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이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스탯티즈]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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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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