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들은 어디로 갔나? 개막전 관중↓
매진은 단 2차례, 지난해 4차례..프로야구 위기설
올해와 똑같은 구장에서 개막 3연전을 치른 지난해에는 18만6432명이 직접 경기를 보러왔다. 3연전 중 마지막 날(2016년 4월 3일) 3경기가 취소돼 12경기만 치러지면서 올 시즌보다 총 관중 수가 적었다.
지난 시즌에는 12경기 중 4경기가 매진됐지만, 올 시즌에는 15경기 중 단 2경기만 좌석이 다 팔렸다. 만석이 1만1000석인 창원 마산야구장에서만 2경기가 매진이었다.
프로야구 흥행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잠실구장 관중이 크게 차이났다. 지난 시즌엔 이곳에서 한화와 LG의 맞대결 2경기가 열렸는데 이틀 연속 매진이 되면서 5만2000명을 불러모았다.
올해는 지난해 우승팀 두산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한화와의 대결이 3일 내내 펼쳐졌지만 6만4214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단 한 차례도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다.
관중이 줄어든 게 오직 날씨 때문이었을까.
개막 3연전의 관중 하락 현상을 두고 프로야구 인기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야구 대표팀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1라운드 조기 탈락한 데 이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메리트 파문까지 덮치면서 야구 팬들의 관심이 멀어졌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프로야구에 대해 '관심 있다'고 답한 팬은 39%였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관심 있다'고 답한 팬이 항상 40%를 넘었다. 올해는 '전혀 관심없다' '별로 관심 없다'는 답은 59%로 늘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확실히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개막 3연전에 관중이 적었다. 날씨 영향도 있지만 WBC 부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3연전 경기가 빠르고 재미있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면 팬들이 노여움을 풀고 야구장을 찾아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조성환 KBSN Sports 해설위원은 "KBO리그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피드업(경기 시간 단축)'을 해야한다. 빠르고 실속있는 경기를 한다면 팬들이 더 많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철 KBSN Sports 해설위원도 "WBC 1,2회 대회에서처럼 선수들이 배우고 도전했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야구에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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