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들어간 슈틸리케 '운명의 날'
대표팀 감독 퇴진 여부 포함 논의
유임-경질 놓고 찬-반 엇갈려
한국은 이달 들어 치른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잇따라 졸전을 펼쳤다. 지난 23일 중국 원정경기에선 0-1로 져 중국에 '공한증(恐韓症)' 탈출의 빌미를 제공했다. 홈에서 열린 28일 시리전에선 1-0으로 이기고도 박수를 받지 못했다. 상대의 과감한 역습과 전술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고, 골키퍼 권순태의 얼굴 방어와 골대가 아니었으면 질 뻔했다. 우왕좌왕하는 한국 대표팀 모습에 "이대로라면 월드컵 본선에 나가도 '동네북' 신세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기술위원회는 중국전과 시리아전 경기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대표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력에 대한 평가 뿐만 아니라 지원스태프 보강, 추가 평가전(A매치)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사인 감독 교체 여부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축구계 안팎의 여론은 '슈틸리케 퇴출'을 당연한 수순으로 보는 분위기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 선발과 활용 ▶전술의 적절성과 다양성 ▶상황 판단과 임기응변 ▶리더십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만큼 사령탑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6월13일)까지의 3개월이 감독을 바꿀 골든타임(마지막 기회)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협회 내부에도 '감독 교체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목소리가 있다. 당장 월드컵 본선행이 급한 만큼 외국인 감독보다 경험 많고 단기간에 팀 장악이 가능한 국내파 베테랑 지도자를 우선순위에 두자는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전했다.
유임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이미 정몽규 협회장이 중국전 직후 '경질 불가'를 선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 해설위원도 "대표팀이 부진한 건 맞지만 한국은 여전히 본선 직행권(조 2위 이내)에 있다. 감독 교체는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 지표인 성적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 오더라도 보장할 수 있는 임기라야 5개월(최종예선 종료)에서 1년(러시아 월드컵 본선 종료) 정도다. 이 정도로는 실력 있는 지도자를 구하기 어렵다. 우리가 중국처럼 대표팀 감독에게 연봉 2000만유로(240억원)를 줄 수도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 한국, 인도와 손잡고 中 봉쇄···무기·기술까지 거래
▶ '꽃을 든 남자' 시진핑···한국도 그 향기에 속았다
▶ "어디···" 한 마디 남긴 朴, 마라톤 영장심사 들어가
▶ 朴 전 대통령 여성 경호원···"MB 때 대테러 시범도"
▶ 박영수 특검 사무실 인근서 40대 투신 사망, 이유가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