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팬 볼모로 구단에 돈 달라고 요구한 적 없다"

이상철 2017. 3. 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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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을 한다는 외부 시선에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했다.

이호준은 "팬사인회를 보이콧하겠다면서 메리트 부활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말도 안 된다. 선수가 어떻게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는가. 어떤 선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앞으로 절대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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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청담동) 이상철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을 한다는 외부 시선에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했다.

지난 29일 메리트 부활 요구 보도에 대해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던 선수협은 하루 뒤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선웅 사무총장과 함께 자리한 이호준(41·NC) 회장과 이 자리했다.

이호준은 “팬사인회를 보이콧하겠다면서 메리트 부활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말도 안 된다. 선수가 어떻게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는가. 어떤 선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앞으로 절대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준은 메리트 금지에 대해 일부 선수가 서운해 하기도 했지만 부활시키자고 주장한 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껏 회의 안건으로 메리트가 나온 적이 없다. 앞서 (메리트 금지에 대해)공감대가 형성됐다. 우리가 이제와 달라고 할 입장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비춰져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김선웅 사무국장(왼쪽)과 이호준 회장(오른쪽). 사진(서울 청담동)=이상철 기자
선수협은 앞서 메리트 부활 요구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메리트 금지에 어떠한 반대도 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방침을 철저히 지켜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에 대한 지원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경기 외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 선수복지차원에서 선수들에 대한 수당이나 보상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호준은 처우 개선 요구의 배경은 메리트 금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쌓였던 서운함과 불만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선수와 구단 사이에 정이 있었다. 선수도 굉장히 고마워했던 부분이다. 보통 스프링캠프 동안 구단이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줬다. 장기간 해외에서 운동을 하느라 지인, 가족 등에게 선물을 사라는 차원이었다. 큰 금액도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반으로 줄었다. 10개 구단이 단장회의를 거쳐 합의했다고 하더라. 아쉽다. 정이 없어지고 비즈니스 관계로 변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쟁점은 구단행사 참여라는 게 김 총장의 주장이다. 김 총장은 “팬서비스 포기라는 것으로 비춰져 여론이 악화됐는데 그렇지 않다. 우린 선수노조가 아니다. 구단행사 참여와 관련해 구단에서 어떠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지를 건의하는 과정이다. 즉, 구단 차원에서 해줄 용의가 있고 여유가 있는지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잘못된 보도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이호준은 구단행사 참여 시 어떠한 보상을 해달라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존 메리트만큼의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호준은 “구단에 ‘해주세요’라고 말한 적도 없다. 어느 정도 돈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구단행사 참여와 관련해 사전 선수와 긴밀하게 이야기되는 게 없다. 몸이 아플 때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참석 통보가 온다. 또한, 고르게 하지 않고 유명선수 위주로 진행한다.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호준은 “KBO리그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번 일로 팬이 실망한다는 걸 잘 안다. 선수도 힘이 빠진다. 방향이 틀어졌는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라면서 “보이콧과 사인회라는 단어는 회의 중 나오지도 않았다. 앞으로 팬서비스는 계속 한다. 더 멋지고 좋은 자리를 마련할 뜻도 모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팬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정기적으로 팬과 소통할 창구를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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