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선수협 회장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하지 않았다"

안희수 입력 2017. 3. 30. 15:34 수정 2017. 3. 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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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이호준 회장이 거듭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지난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일각에 알려진 선수협의 메리트 부활 요구는 사실이 아니다. 선수협은 지난해 메리트 금지에 대해 어떠한 반대도 하지 않았고, 이런 방침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부터 선수단에 대한 지원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구단 행사 참여를 비롯한 선수들의 경기 외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며 "선수 복지 차원에서 선수들에 대한 수당이나 보상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하고 선수 대표들이 구단과 협의를 시작하려고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메리트 제도 자체가 1980년대부터 구단 간의 경쟁으로 촉발됐고, 구단들은 메리트를 많이 줬다는 이유로 연봉 인상을 하지 않는 등 조삼모사식의 운영을 해왔다"며 "구단과 KBO는 메리트 제도에 대한 책임을 선수협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오후 3시, 리베라 호텔에서 김선웅 사무총장과 이호준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호준 회장은 "메리트는 한 번도 회의 안건으로 나온 적이 없다. 주면 주고, 안 줘도 어쩔 수 없는 문제였다. 불법이라지 않는가. 선수협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회의 안건에도 나오지 않은 얘기가 나와 아쉽다"고 전했다. "보이콧, 팬 사인회 거부라는 단어와 말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선수협에서 나온 얘기는 이전보다 배려가 안 좋아진 상황에서 선수단의 권익도 나아져야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안건이 나온 계기도 메리트 폐지는 아니었다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10구단이 선수단에 보여준 태도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이호준 회장은 "과거에 비해 정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원래 스프링캠프를 마칠 땐 격려금을 줬다. 큰 돈이 아니다. 명절도 보내지 못하고 운동을 하는 이들, 특히 연봉이 적은 선수들에게는 부모님을 비롯해 지인들에게 선물이라도 하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10구단 프런트에서 회의를 열어 그 규모를 반으로 줄였다. 그 과정에서 실망이 컸던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구단의 일방적 주도의 행사 진행 꼬집었다. 이 회장은 "팬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고액 선수들을 향하는 시선, '그 많은 돈을 받으면서 감수해야할 것도 있지 않느냐'는 비난에 저연봉 선수들이 피해를 받기도 한다. 구단 행사에 사전 공지 없이 참석을 통보받기도 한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주도하는 행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방법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강조했다. 대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마저도 아직은 논의 단계였다고 했다. 선수협의 결정 사항을 공문으로 만들어 구단에 보낸 게 아니라는 의미다. 김선웅 총장은 취재진을 향해 "각 구단 단장님들께 확인해보면 알 수 있는 문제다"고 했다. 처우 개선 내용도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호준 회장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 논란이 더 커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팬들의 실망감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도 힘이 빠진다. 오해를 분명히 잡고자 했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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