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대충 뛰는 카타르 기대하지마라

김태석 입력 2017. 3. 30. 15:01 수정 2017. 3. 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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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대충 뛰는 카타르 기대하지마라



(베스트 일레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이 좌절된 카타르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슈틸리케호를 맞이할까? 월드컵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카타르의 상황이 슈틸리케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곱 경기가 끝난 현재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펼쳐지는 경쟁은 일본·사우디아라비아·호주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이웃 B조와는 판이하다. 산술적 시각에서 볼 때, 1위 이란부터 5위 중국까지 여전히 본선행 티켓을 노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치열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낙오한 팀이 있다. 바로 카타르다.

카타르는 지난 28일 밤(한국시각) 타슈켄트에서 벌어진 최종예선 A조 7라운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0-1로 패함에 따라 1승 1무 5패(승점 4점)을 기록,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위 이란이 승점 17점, 2위 한국이 승점 13점임을 감안할 때, 남은 세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한국이 승점 1점만 더 따면, 혹은 우즈베키스탄이 1승을 더하면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내로 진입할 수 없다. 산술적으로 그렇다는 뜻이지, 각 팀 상황과 객관적 전력 차를 감안할 때 카타르가 바라는 기적은 나올 수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사실상 마찬가지다. 카타르가 3전 전승하고, 한국이 전패를 당한다는 가정하에 승점상 동률이 되는데 골득실에서 무려 일곱 골이나 뒤진 카타르가 한국을 상대로 뒤집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즉, 카타르는 완전히 탈락한 상태라 봐도 무방하다. 이런 카타르를 슈틸리케호가 원정에서 상대한다. 오는 6월 14일 새벽(한국시각)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8라운드에서 마주친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이란(홈)·우즈베키스탄(원정)이라는 강적을 연거푸 상대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카타르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결코 허투루 치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가 어떤 자세로 한국을 맞이할지 관심이 모인다. 혹시 모를 기적을 위해 지난 일곱 경기와 마찬가지로 총력전을 펼칠 수도 있지만, 힘을 빼고 자국에서 개최할 2022 FIFA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의 장을 제공할 수도 있다.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카타르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슈틸리케호에도 적잖이 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다.

아니나다를까,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후 호르헤 포사티 카타르 감독에게 이와 관련한 질문이 주어진 듯하다. 카타르 매체 <걸프 뉴스>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전 패배를 두고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삼킨 포사티 감독에게 남은 세 경기 운영 방안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타르가 사실상 탈락했다고 해도 남은 세 경기를 대충 치르는 걸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하다. 포사티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의 스쿼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서너 명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직접 거론하진 않았찌만, 포사티 감독이 지목한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어려운 선수들’은 올해 만 33세인 간판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비롯해 모하메드 카솔라·호드리고 타바타·메샬 압둘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30대 이상 선수들이며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이 네 선수가 전력의 중심이긴 해도,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능히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노려볼 수 있다. 즉,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스쿼드를 구성해도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게 포사티 감독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을 앞두고 카타르축구협회의 도움을 얻어 서른 명의 선수를 1차 소집해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우수한 자원으로 한국을 안방에서 맞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듯하다. 이는 카타르가 적당히 힘을 빼고 한국전을 포함한 남은 경기를 대충 치르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의 상황과 무관하게 카타르 원정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 <베스트 일레븐> 창간 47주년 특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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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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