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 잘 보려면 포수 뒤, 온가족 즐길 땐 스카이박스

입력 2017.03.29. 03:01 수정 2017.03.29. 11:11

2017 프로야구가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힘찬 시동을 건다.

예전에 프로야구장을 떠올리면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더운 비좁은 좌석이 연상되는 일이 많았다.

평일 성인 기준으로 넥센이 안방으로 쓰는 고척스카이돔 스카이박스를 이용하려면 1인당 13만 원을 내야 하지만 LG가 안방으로 쓸 때 잠실구장 외야석은 4000원만 내면 입장이 가능하다.

가족이나 소모임이 구장을 찾을 때는 스카이박스가 최고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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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장 200% 즐기는 법

[동아일보]

2017 프로야구가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힘찬 시동을 건다.

예전에 프로야구장을 떠올리면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더운 비좁은 좌석이 연상되는 일이 많았다. 이제는 ‘진화’라는 말을 써도 좋을 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 포수 바로 뒷자리에 앉아 TV 출연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야구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면 어떤 자리에 앉아야 ‘본전’ 생각이 나지 않게 제대로 야구를 즐길 수 있을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 파울볼(www.foulball.co.kr)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야구장 200% 즐기는 법을 알아봤다.

원래 프로야구는 모든 구장이 똑같은 요금을 받았지만 2003년부터 각 구단에서 자율적으로 입장료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 후 자리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요금도 천차만별이 됐다. 평일 성인 기준으로 넥센이 안방으로 쓰는 고척스카이돔 스카이박스를 이용하려면 1인당 13만 원을 내야 하지만 LG가 안방으로 쓸 때 잠실구장 외야석은 4000원만 내면 입장이 가능하다. 32.5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구장마다 색다른 좌석을 마련해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 고척스카이돔 로열다이아몬드클럽석, 물폭포가 쏟아지는 문학구장 외야석, 수원구장 외야 중앙에 마련된 하이트펍,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문학구장 바비큐존, 실제 집처럼 내부를 꾸민 대전구장 L&C존. 동아일보DB

다양하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실제로 입장권을 끊으려고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좌석 종류가 워낙 많아 당황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야구장을 찾는 이유와 목적을 먼저 생각하면 자리 선택이 한결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경기에 몰입하고 싶을 때는 포수 바로 뒤에 있는 포수후면석이 좋다. 스트레스를 풀러 갈 때는 당연히 응원단석이 제일 좋은 선택이다. 가족이나 소모임이 구장을 찾을 때는 스카이박스가 최고 선택지다.

선수들 호흡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려면 그라운드하고 높이가 엇비슷한 ‘익사이팅존’을 선택하면 된다. 야구 마니아들은 각 구장 익사이팅존 가운데 대전이 제일 ‘익사이팅’하다고 평가했다. 구단별 스타 선수에 따라 추천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삼성이 안방으로 쓰는 대구구장에 갈 때는 1루 쪽 외야 방향에 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건 이승엽(41)이 홈런을 칠 때 가장 많이 날아가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승엽이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만약 마지막 홈런 공을 줍는다면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기회도 얻게 된다.

각 구단 홈페이지는 대부분 어떤 자리에 앉으면 경기장이 어떻게 보이는지 소개하는 꼭지를 마련해 두고 있다. 그래도 어떤 자리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면 인터넷 검색창에 좌석 이름을 쳐 보면 야구팬들이 블로그 등에 남긴 사진과 후기, ‘꿀팁’(대부분 잘 모르는 알짜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주말에 토요일과 일요일 중 어떤 날 야구장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원칙은 간단하다. 응원전에 동참하고 싶다면 ‘단언컨대’ 토요일, 단란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는 ‘그래도’ 일요일이다. 어린아이를 데려간다면 ‘확실히’ 일요일이다. 일요일에 사람이 더 적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