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6, 황재균 빼고 모두 위치 정해진 코리안리거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7. 3. 28. 15:25 수정 2017. 3. 28. 1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개막까지 딱 6일 남았다. 4월 3일(한국시각) 공식 개막하는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 막바지를 향해 치닫으면서 이제 개막 25인 로스터를 대부분 확정하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7인도 역시 자신이 있을 위치가 정해지고 있다. 황재균만 예외다. 메이저리거 7인의 2017시즌 개막 로스터에서의 역할을 살펴본다.

ⓒAFPBBNews = News1

▶추신수 : 2번 지명타자

팀내에서 3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추신수(2000만달러, 1위 프린스 필더 2400만달러, 2위 콜 해멀스 2350만달러)는 부상만 없다면 주전 자리가 보장될 수밖에 없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28일까지 18경기 1할7푼2리의 타율에 무홈런 무타점이라 할지라도 추신수와 같은 고액연봉자 선수들은 ‘감을 찾는다’는 명분이 가능하다.

개막전 로스터에서 가장 유력한 위치는 2번 지명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이미 일주일전부터 1번 카를로스 고메즈, 2번 추신수로 테이블세터를 꾸릴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텍사스 입장에서는 추신수가 오로지 공격에만 매진해 2번타자로서 4할에 가까운 출루율만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류현진 : 4선발

28일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투수의 기준인 5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5피안타(2피홈런) 3실점을 했다. 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그는 비록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57을 기록했고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4선발을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 2선발 마에다 켄타, 3선발 리치 힐에 이어 4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은 이제 메이저리그 본시즌을 준비하면 된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인해 지난 2년간 단 한경기 출전에 그쳤던 류현진은 4선발로서 다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AFPBBNews = News1

▶강정호 : 일단 미국 입국부터

원래대로라면 강정호는 팀내 주전 3루수에 4번 혹은 5번 타자가 유력하다. 그러나 강정호는 그 기회를 완전히 날렸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음주 운전 후 도주와 곁들여 음주운전이 3번째임이 밝혀졌고 결국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게다가 미국 비자마저 거부당한 상황이다. 결국 항소심에서 더 낮은 형을 받은 후 미국비자를 다시 신청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에 도착한다고 바로 뛸 수 있는 몸상태일 수도 없기에 답답한 상황이다.

▶김현수 : 테이블 세터 플래툰 좌익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은 이미 확정한 상태에서 시작한 시범경기에서 김현수는 28일까지 21경기 2할5푼5리의 타율로 조금은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렇지만 위치는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할 전망. 우투수가 나올 때 활용되는 좌익수면서 타격감이 좋을 때는 1,2번을 보고 혹은 하위타순에 서는 타순이 유력하다. 조이 리카드와 함께 플레이 타임을 나눠가지면서 김현수는 최대한 출루하는 것에 목표로 올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 : 6번 지명타자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강등과 부상의 아픔을 겪은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환골탈태 했다. 16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4홈런에 6할9푼의 장타율을 때려낸 것.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가 확연히 나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김현수의 소속팀 볼티모어와의 개막전 선발에 박병호가 6번 지명타자로 나올 것임을 예상했다.

또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지명타자 출전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래 주전 지명타자로 예정됐던 바르가스가 WBC를 다녀오면서 몸상태가 좋지 않고 반면 박병호는 타격감이 확연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 공식발표는 없지만 박병호가 25인 로스터에 드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 :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보직은 이미 지난 시즌 말부터 정해져 있었다.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마무리 투수를 꿰찼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수호신이 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인 오승환이 주전 마무리 투수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폭스 스포츠는 대담한 예측을 하면서 ‘오승환이 세이브 1위에 오르지 못한다면 매서니 감독이 기회를 주지 않아서는 아니다’라며 오승환이 세이브왕에 오를 수도 있음을 예측하기도 했다.

ⓒAFPBBNews = News1

▶최지만 : 트리플 A서 시작

다른 형님들과는 다르게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최지만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으며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고질적인 타석에서의 적극적인 모습이 결여되며 28일까지 20경기 타율 2할 장타율 2할3푼3리에 그치고 있다.

결국 마이너리그 캠프 행을 지시받았고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 트리플A팀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이 소화 가능한 수비 포지션은 1루수와 좌익수. 이 포지션들은 모두 강타자들만 들어설 수 있는 포지션이기에 타석에서의 분전이 필요하다.

▶황재균 : 25번째와 26번째 선수 사이…지금까지 버틴 게 용하다

황재균이 7인의 메이저리거 중에 유일하게 위치가 결정되지 못했다. 황재균은 딱 25인 로스터 중에 25번째 혹은 26번째의 지위. 시범경기 타격성적으로는 28일까지 팀내 타점 1위(15타점), 장타율 1위(0.744)로 압도적이다. 시범경기 팀내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이 정도 성적이면 당연히 25인 로스터에 포함되기 충분하다.

그러나 경쟁자인 코너 길라스피가 건재한 것(타율 0.333 장타율 0.576)이 뼈 아프다. 황재균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3루 백업겸 대타뿐인데 길라스피라는 벽을 넘기 쉽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도 황재균을 좌익수로도 기여하며 외야 백업 자리에도 넣어보려 하지만 황재균이 전문 좌익수가 아니었기에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현지 언론은 “잘하고 있지만 트리플A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일단 황재균은 스프링캠프 막바지까지 팀을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다. 그 자체로 이미 대단하다. 진출 초기 만해도 ‘한국에서도 최고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황재균은 당연히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할 줄 알았던 입지를 현재 팀내 25번째 혹은 26번째까지 몰고 왔다. 그 자체로 이미 황재균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