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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황재균, 끝내기 안타 날리고도 민망한 이유.

조회수 2017. 3. 26. 11: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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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민망해. 민망해."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된 황재균이 더그아웃에 들어오자마자 세상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합니다.

황재균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라고 축하받기 민망했다."고 말합니다.

황재균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안타라 확신했던 타구가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망한 안타였다."며 더그아웃에서 멋쩍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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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아~ 민망해. 민망해.”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된 황재균이 더그아웃에 들어오자마자 세상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합니다. 정말 좋아서 짓는 표정일까. 좋다고 하기엔 웃음을 많이 참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멋쩍은 웃음 같아 보였습니다.

7-7 팽팽히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끝내기 안타. 한없이 기뻐해도 모자랄법한데, 황재균은 아리송한 표정만 지었습니다.

“저, 사실은 정말 멋쩍었어요. 민망해~ 민망해.”

황재균 통역을 맡은 있는 김민형 씨에 의하면 황재균은 더그아웃에 들어오자마자 “민망해~ 민망해. 진짜 멋쩍다.”라고 말하며 마음껏 크게 웃지 못했다고 합니다.

무엇이 황재균을 이토록 멋쩍게 만들었을까.

코치가 와서 축하해도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습니다.

통역 김민형 씨를 보면서도 혀를 빼꼼 내밀며 웃음을 참습니다. 많은 동료가 다가와 축하를 해줬는데, 황재균은 이 상황이 민망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왜? 민망하단 표현을 했을까.

황재균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라고 축하받기 민망했다.”고 말합니다.

7-7로 팽팽히 맞선 9회말. 하지만 샌프란스시코에 유리한 9회말이었습니다. 아웃 카운트 없이 베이스를 꽉 채운 상황.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오른 황재균은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승부를 결정지을 한 방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배트에 공이 ‘딱’ 맞는 순간 안타를 직감한 것입니다.

“초구를 봤는데, 커터 형태로 자연스럽게 휘었다. 3B 1S에선 가운데로 던질 줄 알았는데 바깥쪽으로 휘어 나갔고, 배트 끝으로 때렸다. 하지만 맞는 순간 안타를 직감했고, 당연히 끝내기 안타라는 생각에 천천히 1루를 향해 달렸다. 손도 살짝 아프고, 조금 천천히 걸어나갔다.. 근데.. (웃음)”

맞는 순간 타구나 코스가 안타라고 확신한 황재균.

그래서인지 황재균은 전력질주를 하기보단 천천히 1루를 향해 달렸습니다. 표정이 참 여유롭습니다. 이때부터 민망함은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안타라고 생각했던 타구가 잡힐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황재균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안타라 확신했던 타구가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망한 안타였다.”며 더그아웃에서 멋쩍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1루 코치로부터 축하를 인사를 받은 황재균은 그제야 안심했고,

경기 끝난 거 맞냐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민망한 끝내기 안타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라면 축하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이날 황재균은 선수와 스태프가 뽑은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클럽하우스 미팅 때, 보치 감독은 황재균을 호명했고, 클럽하우스 가운데로 나가 동료들의 박수와 축하를 받았습니다. 황재균은 기분 좋은 상이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트로피는 없지만, 이곳 구장에 영원히 새겨진다. 큰 의미 없는 상일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단 한번 받는 상이고, 이 곳에 이름이 새겨진다고 하니 의미 있는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988년부터 수여한 상이라 역사도 깊다. 생각보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이제 정말 몇 경기 남지 않았습니다. 애리조나에서 3경기를 치른 후,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으로 이동해 2경기를 치르고, 오클랜드 원정 1경기를 치릅니다. 정규리그까지 총 6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 황재균은 3루수, 좌익수, 그리고 오늘은 1루수를 소화했습니다. 끝까지 지켜보겠다던 보치 감독은 황재균을 여러 포지션에 세워 능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상황은 정규리그 직전에 펼쳐지는 오클랜드와의 3연전에도 동행한다는 것.

“개막 로스터 진입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만 개막전 직전까지 펼쳐지는 오클랜드와의 3연전에 동행한다. 짐도 이미 샌프란시스코로 보냈다. 진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뛰게 되는데,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황재균은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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