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기성용 작심발언.."선수들 왜 안일했나?" 

입력 2017. 3. 24. 06:02 수정 2017. 3. 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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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충격패에 '주장' 기성용이 작심발언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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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사, 서정환 기자] 중국전 충격패에 ‘주장’ 기성용이 작심발언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했다. 시리아가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잡아준 덕분에 한국은 A 2위를 유지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은 65%의 점유율을 쥐고 어떻게든 골을 뽑아내려 했다. 하지만 중국의 수비가 견고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계속해서 중국에게 수비가 뚫렸다. 전반 34분 중국의 코너킥에서 위다바오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정협, 지동원 등이 넋 놓고 마크맨을 제대로 막지 않은 결과였다. 
 
중국전 패배의 책임은 일단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실패가 크다. 슈틸리케가 빼든 김신욱, 황희찬, 허용준 교체카드는 모두 실패했다. 김신욱을 넣었다면 제대로 활용이라도 했어야 했다. 슈틸리케는 무엇 때문에 교체선수를 넣었는지 의도조차 불분명했다. 

또 다른 패배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었다. 경기 후 주장 기성용은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기성용은 경기 중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날 한국의 공격은 기성용의 중거리 슛과 지동원의 헤딩슛이 전부였다고 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기성용은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많이 실망했다. 경기에 나가기 전 진다는 생각은 절대 안했다. 결국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사실 뭐부터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주장으로서 그 동안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때로는 화를 내면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들이 잘 안됐던 것 같다”고 한탄했다. 

실점 상황은 명백히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 탓이었다. 기성용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실점했던 건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단 얘기다. 경기 전에도 그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조그만 부분들이 안일함으로 이어지면서 실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주장 기성용은 원정 무득점으로 승리가 없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했다. 여러 핑계를 댔던 슈틸리케 감독과는 달랐다. 기성용은 “원정 와서 여러 환경이나 다른 게 부족했다는 건 핑계인 것 같다. 원정에서 성적을 못낸 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원정 3경기에서 거의 승리하지 못하고,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그 부분은 좀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며 순순히 잘못을 시인했다. 

이대로는 러시아 월드컵에 못 간다. 가더라도 전패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차례 월드컵에 나가본 기성용이 가장 잘 아는 사실이다. 기성용은 “각자가 월드컵에 얼마나 나가고 싶은지, 간절함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 전술이 어떻고 감독이 선수를 누구 기용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누가 들어가든 대표선수이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다 쏟아야 한다. 그게 안 나왔을 땐 대표선수로 큰 문제가 있다.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모두 변화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월드컵에 나가는 게 힘들다”고 일갈했다. 

기성용은 부진한 특정선수를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주장으로서 태극마크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 짚고 넘어갔다. 기성용은 “오늘 같이 경기하면 시리아전도 상당히 힘들 거다. 우리가 정말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 선수들이 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다는 핑계를 대는 건 대표선수 자격이 없는 것 같다”며 선후배들을 독려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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