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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컨디션 벨기에, 아자르 없는 조합 찾기

김정용 기자 입력 2017.03.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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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벨기에 축구대표팀은 선수들의 기량이 역사상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지금 당장 컨디션도 최고다. 에덴 아자르(첼시)가 가벼운 부상으로 빠진 건 위기라기보다 새로운 조합을 만들 기회다.

벨기에는 26일(한국시간) 그리스를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치른 뒤 29일 러시아 원정 친선경기를 갖는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두 경기를 위해 27명이나 되는 넉넉한 선수단을 소집했다.

지난해 11월 소집 당시 제외됐던 라자 나잉골란(AS로마)이 소집되며 선수단 면면이 더 화려해졌다. 수비진은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의 부상으로 여전히 구멍이 있지만, 미드필드와 공격은 현재 각 리그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최전방부터 고민거리다. 로멜로 루카쿠(에버턴)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28경기 21골을 넣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편,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는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26경기 20골을 기록 중이다. 출장 시간 대비 득점력은 메르텐스가 90분당 1골로 117분당 1골인 루카쿠보다 앞선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지난 11월에도 두 선수의 활용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네덜란드를 상대한 친선경기에서 메르텐스를 원톱으로 배치해 실험했다. 이어진 에스토니아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루카쿠를 최전방에 세우고 메르텐스가 측면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당시 루카쿠와 메르텐스 모두 2골씩 넣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냈지만, 압도적인 전력차를 바탕으로 8-1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전술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가늠하기엔 어려웠다.

2선에선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던 아자르가 가벼운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벨기에 대표팀에서 비중이 큰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는 가장 최근 프로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3-4-3 포메이션을 주로 쓴 벨기에는 공격 2선에 자리가 둘뿐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아자르와 더브라위너를 중용해 왔다. 아자르 없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의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 메르텐스를 아자르의 자리로 배치할 수 있다.

세리에A 최고 미드필더로 부상한 나잉골란을 조합하는 것도 숙제다. 나잉골란은 과거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보다 전진해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위치에서 활약 중이다. 리그 9골을 넣은 득점력, 폭발적인 에너지에서 나오는 미드필드 장악력을 지녔다. 벨기에 전술에서는 나잉골란 역시 아자르의 대체자로 들어가야 한다. 공존을 위해선 나잉골란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 보내는 방안이 가장 쉽지만, 나잉골란이 후방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술적 배려가 필요하다.

나잉골란은 `유로 2016` 본선에서 2골을 넣으며 벨기에 주전으로 자리잡은 듯 보였지만, 유로 이후 마르티네스 감독이 부임하자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10월엔 부상으로 제외됐고, 11월엔 부상을 털었는데도 또 제외됐다. 나잉골란은 당시 대표팀 탈락에 대해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마르티네스 감독은 "더 참을성을 갖고 능력을 증명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숙제로 남아있는 선수다.

크리스티안 벤테케(크리스털팰리스), 케빈 미랄라스(에버턴), 디보크 오리기(리버풀) 등이 후보 멤버로 대기하게 된다. 야닉 카라스코(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윙백 포지션에 배치되며 공격진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벗어났다.

공격이 `행복한 고민` 중인 반면 수비진은 선수층이 다소 얇다.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럴트(이상 토트넘) 콤비는 든든하지만 함께 스리백을 구성할 나머지 센터백이 마땅치 않다. 하향세가 분명한 토마스 페르말런(AS로마)이 다시 소집됐을 정도다. 한때 유망주 대접을 받았으나 성장이 정체된 데드릭 보야타(셀틱)가 소집되자 에디 스넬더스 전 코치가 "보야타를 뽑은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비요른 엥겔스(브뤼헤)를 포함시켰어야 했다"며 더 젊은 수비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현재 예선 H조에서 4전 전승으로 압도적 1위다. 2위 그리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더 여유를 갖고 독주를 이어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