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전 명승부 삼성생명, 희망 발견한 '농구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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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하면 되는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좋겠어요. 경기에 지고 우는 건 누구나 울 수 있잖아요."
삼성생명 박하나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미디어데이에서 "우리가 우승한다면 감독님께 큰절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미리 전했고, 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농구를 마음속으로 사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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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선수들이 '하면 되는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좋겠어요. 경기에 지고 우는 건 누구나 울 수 있잖아요."
'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2016-2017시즌을 마치고 한 말이다.
삼성생명은 20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72-83으로 졌다.
3전 전패로 우승컵을 우리은행에 내줬지만 삼성생명은 '잘 싸웠다'는 평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승부를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줬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33승 2패로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승률 기록을 세운 최강 팀이었다.
정규리그에서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우리은행의 7전 전승이었고 평균 점수 차는 무려 17.6점이나 됐다.
누구나 우리은행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했지만 삼성생명은 3차전까지 매 경기 접전을 벌이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20일 3차전에서는 4쿼터 종료 2분 전까지 7점이나 앞서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가는 듯했지만 엘리사 토마스, 박하나 등 주전 선수들의 5반칙 퇴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분패했다.
임근배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오늘 200% 경기력을 발휘했지만, 오늘은 내가 잘못해서 진 경기"라고 자책하며 "그래도 선수들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하면 되는구나' 하는 마음을 느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68-68 동점이던 4쿼터 종료 5.4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선 삼성생명은 골밑에 있던 앰버 해리스가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잡기만 했어도 손쉬운 득점 기회를 엿볼 수 있었으나 공을 흘리는 바람에 4쿼터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임근배 감독은 "다음 시즌에 우리 팀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선수들에게 달렸다"며 "오늘 경기 끝나고 운 선수들도 있지만 울고 끝날 일이 아니다. 우는 것은 누구나 울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임 감독은 "오늘 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가 다음 시즌 코트에서 경기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냥 울고 끝난다면 차라리 지고 나서 웃는 것만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두 시즌째 삼성생명을 지휘한 임 감독은 여자농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을 듣는 지도자다.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유명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으로 대표되는 '혹독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여자농구에서 '덕장'으로 인정받는 감독이다.
임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내가 뭐가 부족한지 알아야 한다"며 "나도 현역 때 위에서 시키면 오히려 더 운동을 안 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해주려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본보기로 제시한 것이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우리은행 박혜진이었다. 임 감독은 "박혜진의 인터뷰를 보면 늘 '나는 뭐가 부족하다'고 자책하더라"며 "국내에서 제일 잘한다는 선수가 항상 그렇게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지적하니 매일매일 발전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2012-2013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생명은 '최강' 우리은행을 상대로 결국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좋은 내용을 선보이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생명 박하나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미디어데이에서 "우리가 우승한다면 감독님께 큰절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미리 전했고, 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농구를 마음속으로 사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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