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SK, 그라운드에 '시프트'라는 덫을 놓다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 체제로 2017시즌을 준비 중인 SK의 비밀 무기는 시프트(Shift)다. 시프트는 타자 유형에 맞춰서 수비수의 위치를 이동하는 방법이다.
1946년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윌리엄스 시프트'가 가장 유명하다. 루 부드로 클리블랜드 감독은 왼손 풀히터 테드 윌리엄스(당시 보스턴)를 막기 위해 2·3루 간을 비워 둔 뒤 3루수·유격수·2루수·1루수를 1·2루 간에 모두 배치했다. 이제 시프트는 메이저리그의 시대적 흐름이 됐다. 2010년 2463회였던 시프트가 지난해 10배 이상인 2만8131회까지 늘어났다.
선수단은 일찌감치 적응에 들어갔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2월 1일~24일)부터 시프트 훈련을 시작했다. 시범 경기에서도 실험을 이어 가고 있다. SK는 시범 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 김상호·김대우·강민호 타석 때 내야 수비 위치를 바꿨다. 오른손 풀히터가 나오면 내야 수비진이 3루 쪽으로, 왼손 풀히터가 나오면 1루 쪽으로 이동했다. 힐만 감독은 "시프트는 수비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SK는 '감'에 의존하지 않는다. 현재 시프트 관련 정보를 구단 내 전략 프로젝트팀에서 관리한다. 담당 업무를 하는 박윤성 매니저는 "감독님이 따로 시프트 관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요청하진 않는다. 다만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들의 대처법 등을 궁금해 하신다"며 "외국인 타자 중에선 극단적으로 당겨 치는 스타일이 꽤 있다. 넥센 대니 돈과 두산 닉 에반스는 유형이 뚜렷하다. 시프트를 걸 수 있는 타자"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시프트에 적응 중이다. 2루수와 유격수를 맡는 박승욱은 "경기 전 타구 분포를 비롯한 데이터를 숙지하고 경기에 들어간다. 주로 중심타선에서 시프트가 걸리는 것 같다. 크게 어렵진 않다"고 말했다. 3루수 최정용도 "플로리다 캠프부터 준비를 해서 그런지 부담이 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SK는 지난해 실책(투수 제외)이 105개로 리그 최다 2위였다. 기본기가 부족한 모습으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힐만 감독 부임 첫해 '수비'에서 가장 큰 변화와 직면하게 됐다. SK가 그라운드에 덫을 놓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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