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컴백?.. '봄 부상' 위기 놓인 LG·KIA의 도전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3.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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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를 풍성하게 보낸 뒤 올시즌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KIA와 LG가 시범경기 최대 시련의 중심에 섰다.

시범경기의 가장 큰 적, 부상이 KIA와 LG를 덮쳤다. 핵심 선수들이 시범경기 기간 부상 당해 개막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KIA는 투수 김진우(34)를 재활로 보냈다. 지난 15일 두산전에 앞서 불펜피칭을 하다 옆구리를 다쳐 선발 등판이 불발된 김진우는 늑연골 염좌 진단을 받았다. 재활군으로 이동했고 26일 이후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31일 시작되는 정규시즌 개막은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KIA는 양현종과 두 외국인 투수가 이끄는 3선발까지 안정적이다. 관건은 4·5선발이다.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새 4번 타자 최형우를 영입한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잔류시키고 군에서 돌아온 ‘키스톤 콤비’ 안치홍-김선빈의 합류로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전력을 다졌다.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5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본 지난 시즌 이상으로, 올해는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좋은 성적의 출발은 마운드, 그 시작은 선발진에 있다. 김진우는 KIA가 올시즌 4선발을 맡기려던 투수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던져보지도 못하고 다쳐 KIA는 5선발을 다투던 젊은 투수들로 4·5선발을 꾸려 개막을 맞게 됐다.

2루수 안치홍(27)까지 부상당했다. 안치홍은 18일 SK전에서 도루를 하다 옆구리를 다쳤다. 검진 결과 김진우와 같은 늑연골 염좌로 진단받았다. 안치홍도 다음주 재검진을 받는다. 선발 투수보다는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겠지만 재검진 결과에 따라 안치홍도 개막전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뛴 서동욱이 대체할 수 있지만, 2번 타자가 유력했던 안치홍이 빠지게 되면 KIA는 라인업을 다시 구상해야 한다.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 때문에 비상사태다.

허프는 지난 19일 롯데전을 앞두고 오른 무릎 통증으로 선발 등판을 취소했다. 검진 결과는 21일에 나오지만 좌완인 허프에게 오른 다리는 투구시 내딛는 다리다. 무릎은 더욱 예민한 부위다. LG 구단은 “통증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며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통증이 계속 되거나 검진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 허프 역시 피칭 훈련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LG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선발 우규민을 내줬지만 좌완 차우찬을 95억원에 영입해 탄탄한 선발진으로 무장했다. ‘선발 야구’를 선언한 LG 자신감의 가장 큰 근거가 허프다. 지난 시즌 교체 영입된 뒤 막바지 대활약으로 LG를 4위로 이끈 투수다.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허프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다면 LG 역시 마운드 구상을 다시 해야 한다. 물론 허프의 위력을 대체할 선발 투수는 없다.

LG는 마무리 임정우(26)도 기다리는 중이다. WBC 대표팀에 선발됐다가 전지훈련 중 어깨 부상으로 제외돼 2~3주 진단을 받았던 임정우는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생각보다 공백은 짧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개막 직후에는 마무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KIA와 LG는 모두 올시즌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도전할만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판타스틱4’를 앞세운 두산의 막강 마운드를 상대할만한 선발진을 갖춘 것이 큰 이유였다. 그러나 KIA와 LG 모두 시범경기 부상 변수로 인해 시즌 초반을 예상과 다른 모습으로 출발할지도 모른다. 부상자가 더 빨리 돌아오고, 그 사이 대체 선수의 활약이 좋은 팀이 올시즌 ‘도전’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듯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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