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人터뷰①]'감동스케이터'이승훈 "도전을 멈추지않는 청춘"

전영지 2017. 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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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챔피언 이승훈이 스포츠조선 창간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을 들고 특유의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챔피언 이승훈이 스포츠조선 창간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을 들고 특유의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태도는 모든 것이다(Attitude is Everything).'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 밴쿠버올림픽 챔피언 이승훈(29·대한항공)을 볼 때면 스치는 생각이다.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결국 '태도'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유럽이 독식해온 장거리 빙속 종목에서 최초의 동양인 올림픽 챔피언이 탄생했다. 밥 데용(네덜란드),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가 '철인' 이승훈을 번쩍 들어올리던 순간은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첫 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2014년 소치올림픽 '팀추월'에서 주형준, 김철민 등 후배들과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7년간 그는 쉼없이 도전했고, 끊임없이 성장했으며, 한결같이 정상을 지켰다.
리라초등학교 시절 스케이트를 좋아하던 꼬마 이승훈.
리라초등학교 시절 스케이트를 좋아하던 꼬마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챔피언', 매스스타트 세계1위 이승훈이 한체대 빙상장에서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번쩍 들어올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16/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챔피언', 매스스타트 세계1위 이승훈이 한체대 빙상장에서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번쩍 들어올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16/
▶위기를 기회 삼은 '감동의 스케이터'

1994년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후 24년째 쉬지 않고 얼음판을 달려왔다. 밴쿠버 금메달 후에도 그의 꿈은 계속됐다.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쉼없는 도전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변화 속에서 나온다"는 즉답이 돌아왔다. "쇼트트랙의 위기를 스피드스케이팅으로 극복했다. 그 다음엔 '팀추월'에 도전했고, 이번엔 '매스스타트'다. 늘 위기의 순간, 기회가 찾아왔고, 변화가 생겼고, 그것이 내겐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성공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긍정의 태도'에서 시작됐다. "변화를 맞을 때 두 가지 상황이 있다. 두려울 수도 있고, 오히려 마음을 비울 수도 있다. 나는 후자쪽이었다. '처음인데 뭐, 한번 해보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평창올림픽을 1년 앞둔시점, 이승훈의 올시즌은 화려했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발목을 8바늘 꿰맨 채로 '4관왕(5000m, 1만m, 팀추월, 매스스타트)'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초의 대기록이다. '스승' 전명규 한체대 교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첫날은 부축받아 걸었는데 이튿날이 되니 움직일 만하더라. 교수님께 출전하겠다고 했더니 오버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세계선수권 팀추월 때 넘어져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매스스타트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그래서 출전을 강행했다"고 했다. '호랑이 교수님'도 애제자의 투혼에 혀를 내둘렀다. "교수님이 칭찬을 잘 안하시는데 '삿포로' 때는 조금 마음에 드셨다더라"며 싱긋 웃는다.

시즌 마지막 대회, 지난 12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파이널 매스스타트에서도 기어이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를 지켜냈다. 15바퀴를 움추리다 마지막 1바퀴에서 승부를 거는 역전 스퍼트는 감동적이다. 알고도 못막는 그만의 '전매특허'다. "400m 한바퀴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라고 했다. 쇼트트랙의 정글에서 단련된 이승훈은 '생각의 틀'부터 달랐다. 다른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쇼트트랙은 100m의 짧은 구간에서도 찬스가 있다. 그런데 무려 400m나 남은 것 아니냐. 짧지만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좋은 포지션만 잡으면 무조건 찬스가 있다." 쇼트트랙의 코너링, 몸싸움의 강점에 장거리 챔피언'다운 지구력, '밀당' 능력도 갖췄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속도를 올렸다 줄이는 과정에서 많이 지친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가속, 감속 요령을 익히기 때문에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테크닉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를 향한 라이벌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전략의 노출, 유럽선수들의 협공 등을 우려하자 이승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생각해놓은 것이 있다. 월드컵 때는 못보여줄 수도 있다. 평창을 위한 필살기를 준비중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이 한체대 빙상장에 걸려 있는 자신의 대형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소치올림픽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평창에선 매스스타트 금메달에 도전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16/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이 한체대 빙상장에 걸려 있는 자신의 대형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소치올림픽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평창에선 매스스타트 금메달에 도전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16/
▶올림픽둥이, 평창올림픽 기대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태어난 '올림픽둥이'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나이 서른에 2018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으니 '올림픽'은 어쩌면 그의 운명이다.

'철인' 이승훈은 삿포로에서 그러했듯 평창에서도 '전종목 메달'을 노린다. "평창에서 5000m, 1만m 메달을 따면 정말 좋을 것같다. 그리고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눈을 빛냈다.

네덜란드 등 유럽세에 밀려 주춤했지만, 장거리 주종목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삿포로아시안게임의 기록 향상은 긍정적이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은 경기장, 얼음 상태에 따라 기록 편차가 심하다. 같은 링크장을 기준 삼아야 정확하다. 삿포로 오비히로 링크에서 밴쿠버 직전인 2010년과 비교해 볼 때 올시즌 기록이 더 좋았다.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말했다. 한국나이 서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스벤 크라머(31) 요리트 베르스마(31·이상 네덜란드) 등 세계적 경쟁자들은 이승훈보다 나이가 많다. "장거리 종목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선수들을 보면 30대 이후가 많다. 장거리 전성기는 서른 이후인 것같다.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며 웃었다.

이승훈은 후배들의 롤모델이다. 함께 달리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선배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평창에서도 동반 메달을 꿈꾼다. 이승훈은 "후배들과 함께 메달을 따는 건 정말 보람 있다. 후배들은 내게 고맙다고 하는데, 나는 후배들이 든든하게 따라와줘서 고맙다. 팀 추월에선 각자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 후배들이 자기 분량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감사를 아는 선수다. 자신을 길러준 '스케이팅 스승'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간의 성취에 대해 "좋은 선생님들 덕분이다. 운이 좋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전명규 교수님께 기술과 멘탈, 모든 것을 배웠다. 잘 이끌어주셔서 늘 감사하다. 서태윤 선생님은 리라초등학교부터 신목중까지 7년간 기본기를 잘 가르쳐주셨다. IMF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 레슨비도 안받고 봐주셨다. 스케이트를 계속 탈 수 있게 해주셨다"며 고개 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이 스포츠조선 창간 27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평창올림픽 많이 응원해주세요"라고 썼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16/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이 스포츠조선 창간 27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평창올림픽 많이 응원해주세요"라고 썼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16/
평창은 '철인' 이승훈의 마지막 도전일까. "우리나라는 서른 넘으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사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선수로서 '마지막'의 절실함을 이야기했다. "4년은 길다. 소치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평창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일지 모를 서른살의 올림픽은 봄날처럼 설렌다. "기대가 많이 된다. 준비만 잘하면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보다 기대가 훨씬 더 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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