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배구

'통합 5연패' 위성우 감독 "선수들 모두 자랑스럽다"

입력 2017.03.21. 05:45 댓글 0

"말이 필요 없이 너무 좋다."

"4쿼터 막판 61-68로 뒤졌을 때 '오늘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골만 넣으면 따라붙을 것으로 봤다. 우리가 흐름을 잘 탔다. 사실 삼성생명을 상대로 존프레스를 쓰면 안 되는데, 막판에 이를 가동했다. 결국 역효과가 났다. 외곽슛을 많이 줬다. 어렵다고 봤는데, 경기 막판 박혜진이 그 중요한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선수들 모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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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말이 필요 없이 너무 좋다.”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은 20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83-72로 꺾고 통합 5연패를 달성한 뒤 환하게 웃었다. 우승세리머니로 선수들의 발에 밟혀서인지 엉거주춤한 자세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그는 “선수들을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소감은.

“말이 필요 없이 너무 좋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5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은 쉽지 않다. 열심히 해서 성과를 얻어냈다는 부분에 대해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4쿼터 막판 패배 위기를 넘겼는데.

“4쿼터 막판 61-68로 뒤졌을 때 ‘오늘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골만 넣으면 따라붙을 것으로 봤다. 우리가 흐름을 잘 탔다. 사실 삼성생명을 상대로 존프레스를 쓰면 안 되는데, 막판에 이를 가동했다. 결국 역효과가 났다. 외곽슛을 많이 줬다. 어렵다고 봤는데, 경기 막판 박혜진이 그 중요한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선수들 모두 자랑스럽다.”

-1·2차전을 압도했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다.

“최은실이나 홍보람의 경우 2차전에서 체력을 다 쏟은 탓에 오픈 찬스에서도 슛이 안 들어갔다. 그러면서 조금 힘들어진 부분이 있다. 또 존쿠엘 존스의 체력안배를 해줬어야 하는데, 2쿼터에 경기를 조기에 끝내려는 내 욕심 때문에 계속 뛰게 했다. 결국 3쿼터에 파울트러블에 걸렸는데, 그러면서 위기를 맞았다.”

-5번의 챔프전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승부 같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2번째로 힘든 승부를 펼치지 않았나 싶다. 신한은행과의 챔피언 결정전(2013∼2014시즌) 이후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됐다.”

-이전 4번과 달리 식스맨을 풍부하게 기용한 챔프전이었다.

“그동안 식스맨 운용을 못하다보니 밑에 선수들이 열심히 해도 기회가 없었다. 성적을 올려야 하는 감독 입장에선 식스맨 기용이 쉽지 않더라. 이번 시즌 이승아, 양지희가 없어 선수들을 돌려 기용했는데, 잘 소화를 해줬다. 그 덕분인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성적도 내고,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뜻 깊은 시즌이었다.”

-남자프로농구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남자프로농구 생각은 없다.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 남자프로농구를 보기는 하지만, 떠나있다보니 감각은 무뎌졌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시작했으니, 여자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고 힘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스포츠동아DB
임근배 감독 “선수들 더 성장하는 계기로”

●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좋은 경기를 하고 우승한 우리은행에 축하인사를 전한다. 선수들의 기량적인 부분보다는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올 시즌의) 성과다. ‘어려운 줄 알았는데 우리가 뛰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느꼈으면 좋겠다. 시즌을 치르면서 준비했던 부분들은 대체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 시즌 평균 득점 5점 정도 향상과 챔피언 결정전 진출 약속을 지켰다. 선수들에게는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패한 것은 모두 감독의 탓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선수들의 마음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 지고난 뒤 울고 끝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눈물이 났던 순간의 마음을 간직하고, 코트에서 쏟아냈으면 좋겠다.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은 아쉬웠다. 뒤로 물러나서 나온 결과다. 같이 부딪혀야 했다. 이러한 경험들을 하면서 우리 팀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용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