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훈련도 페이스 조절하는 기성용..갈수록 우려되는 몸 상태

서지영 2017. 3. 2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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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기대장'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컨디션이 심상치 않다.

귀국한 날이라고는 하지만 회복훈련마저 페이스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지난 1일 입은 무릎 부상이 아직 충분하게 나은 단계가 아닐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 허난시민운동장에서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첫 공식 훈련이 열렸다. 21명의 선수는 이날 1시간30분 동안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어 두 팀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설기현 코치가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했고, 차두리 전력분석관도 곁에서 선수단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과 허용준(24·전남 드래곤즈), 기성용, 구자철(28)과 지동원(26·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이들과 떨어져서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을 소화했다. 각자 소속팀의 경기 일정상 19일 밤이나 20일에야 중국 현지에 합류한 선수들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무리를 하기보다는 서서히 몸을 끌어올린다는 취지였다.

이중에서도 기성용의 회복훈련은 유난히 더디게 이어졌다. 잠시 몸을 풀던 그는 다른 4명의 선수와 하던 러닝을 멈췄다. 이어 기성용은 그라운드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후배들이 훈련하는 장면을 묵묵하게 지켜봤다. 함께 뛰면서 땀을 흘리기에는 컨디션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기성용은 지난 1일 사우스햄튼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고 재활에 전념했다. 무려 6경기를 쉬었던 그는 19일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부상 이후 6경기 만의 복귀전이자 지난 1월 15일 아스널전 이후 8경기 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였다. 기성용은 한국 대표팀 소집 직전에 가진 본머스전에 열의를 갖고 임했다.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기성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웨인 라우틀리지(32)와 교체되기 까지 총 67분 동안 뛰었다. 그러나 별다른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전반 40분 경고만 받았다. 패스 성공률이 91%에 달했으나 대부분이 백패스였다. 상대 진영보다는 스완지시티 진영에서 이뤄진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경기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31분 자책골로 끌려가던 스완지시티는 후반 27분 베닉 아포베(24)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0-2로 완패했다.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은 기성용을 이번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하며 "기성용이 훈련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설사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리더십이 좋다. 벤치에서 동료를 이끌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성용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이 그동안 고수해 온 대표팀 선발 원칙과 어긋나 선수단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 이날 첫 공식훈련에서 회복훈련마저 페이스를 조절하는 모습이 유난히 걱정스러웠던 배경이다.

기성용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개근'하고 있다. 틈틈이 열린 평가전에서도 모두 스타팅 멤버였다. 공교롭게도 중국과 6차전은 기성용의 90번째 A매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대표팀 내 리더십만을 위해서 먼 영국에서 중국까지 불렀다면 이는 선수와 대표팀의 미래에 모두 좋지 않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이유다.

창사(중국)=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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