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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박지성 언급하며 규정 변경 촉구

입력 2017.03.21 05: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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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맨유 사령탑 퍼거슨 감독, 2008년 챔스 결승에서 박지성 제외한 사례 언급하며 "교체 선수 인원 늘려야"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무려 4년 전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박지성을 2008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명단에서 결정이 여전히 후회된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이 언급한 경기는 바로 2008년 5월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다. 당시 맨유는 올림피크 리옹, AS로마, 그리고 FC 바르셀로나를 차례로 꺾으며 결승전에서 프리미어 리그 라이벌 첼시를 만났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 후 프랑크 람파드에게 동점골을 헌납해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6-5로 승리하며 유럽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챔피언이 된 이날을 떠올리면 여전히 미안한 감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는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박지성을 제외하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당시 박지성은 로마와의 8강 1, 2차전, 그리고 바르셀로나와의 4강 1, 2차전에 모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맨유가 결승에 진출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특히 그는 난적 바르셀로나를 만난 4강 두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왼쪽 측면 수비수 패트리스 에브라와 탄탄한 협력 수비를 펼치며 리오넬 메시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 덕분에 맨유는 1, 2차전 합계 1-0으로 승리했다.

다만 결승전에서 만난 첼시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맨유에 이미 익숙한 팀이었다. 맨유는 이 경기에서 수비 위주 전술로 맞서지 않아도 승산이 있었다. 이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스, 웨인 루니로 공격진을 구성했고, 허리진은 오웬 하그리브스,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로 구축했다. 대기 명단에는 대런 플레처, 나니, 라이언 긱스, 안데르손, 미카엘 실베스트리, 존 오셰이가 포함됐다. 이후 그는 수차례 박지성을 제외한 이유를 두고 팀 전술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그는 팀이 결승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운 선수를 제외한 게 여전히 후회된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5월 마이클 캐릭의 맨유 입단 10주년 기념 경기를 계기로 일일 사령탑으로 발표된 자리에서 9년 전 박지성을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이 여전히 후회된다고 고백했다. 그는 박지성을 제외한 2008년 사례를 들며 UEFA가 챔피언스 리그 경기 대기 명단 인원을 팀당 일곱 명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결승전 당시 내 유일한 문제는 박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한 점이다. 이를 오늘날까지 후회하고 있는 것 같다(My problem in the 2008 final, maybe I even regret it to this day, was I left Ji-sung Park out completely in the final)"고 밝혔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훌륭한 역할을 한 선수였다"며, "그러나 정작 결승전에 오르니 문제가 생겼다. (3년 후 맨유가 진출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열린) 웸블리에서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똑같은 이유로 제외해야 했고, 그는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 또한 그가 그런 처사를 받을 만했다고 믿지 않는다. 누구도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다른 감독들과 항상 UEFA 세미나에서 결승전 대기 명단을 11명으로 늘리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나는 (2008년 결승전이 열린) 모스크바에서 불쾌한 결정(horrible decision)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2008년 이후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박지성은 이 두 경기에서는 나란히 선발 출전했지만, 맨유는 번번이 바르셀로나에 0-2, 1-3으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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