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 '백절불굴' .. 든든한 'Back의 진수'
독일서 1년 벤치, 전북서 재기
후퇴 모르는 축구 인생 보여줘
"이영표 후계자 소리 듣고 싶어"
"2002년 4강 신화 재현해보자"
절친 손흥민과 월드컵 의기투합
한국 축구대표팀 왼쪽 수비수 김진수(25·전북)가 오른쪽 팔뚝에 새긴 문구다. 아이돌처럼 앳된 얼굴에 문신이라니, 뭔가 안 어울린다. 하지만 그 문구는 축구를 대하는 그의 자세를 잘 보여준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고 때를 기다렸기에 지금의 그가 있는 것이다.
김진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 현대에서도 왼쪽 수비수로 활약 중인 김진수는 5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왼발로 감아찬 게 그대로 들어갔다. 11일 수원 삼성전에선 자로 잰 듯한 25m짜리 크로스로 이재성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2위(3승1무1패)다. 5경기에서 6실점했다. 붙박이 주전이 없는 왼쪽 수비수 자리가 고민스럽다. 윤석영(27·가시와), 박주호(30·도르트문트) 등이 교대로 뛰었만 뭔가 부족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은 김진수 카드를 꺼냈다. K리그 활약이 대표팀 선발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의 재발탁이다.
어깨를 다쳤을 때는 빨리 회복하려고 장거리 스로인을 연마했다. 덕분에 사이드라인에서 페널티 지점까지 던질 수 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2013년 7월 호주전에서 25m짜리 롱스로인으로 ‘인간 투석기’란 별명을 얻었다.
체격은 왜소해도 수비가 좋고 공격 가담이 활발하다. 그런 점 때문에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오른쪽 발목을 다쳐 브라질에 가지 못했다. 다시 일어선 김진수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투혼을 불태웠고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시련을 겪으면 더 단단해진다. 올해 6월 결혼할 여자친구가 곁에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23일 경기가 벌어질 창사 허룽 스타디움은 5만5000 관중을 수용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진수는 "관중이 많으면 좋다. 정치는 정치고, 축구는 축구다. 승리만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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