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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신태용 감독을 확 사로잡은 바르셀로나의 두 남자

김덕중 기자 입력 2017.02.17. 16:32 수정 2017.02.17. 17: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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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24개국이 참가해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23일 동안 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 축구계의 당면 과제다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U-20 대표 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신 감독은 약 3주 일정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포르투갈로 떠나기 전 제주도 전지훈련 때만 해도 "선수들 이름조차 몰랐다"고 밝힌 신 감독은 "이제는 기본 골격은 갖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또 "백승호, 이승우가 공격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맡게 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 듀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포르투갈 전지훈련 성과는.

훈련장 시설과 날씨 등이 아주 좋았다. U-20 대표 팀 전지훈련 치고는 호화스러웠던 것 같다. 포르투갈로 떠나기 전 제주도 전지훈련 때만 해도 선수들 이름을 몰랐다. 계속 같은 번호의 조끼를 입혀 선수들 이름을 익혔다. 포르투갈로 떠난 뒤에는 과연 어린 선수들의 특성을 살리면서 신태용 축구를 어떻게 덧입힐 것인지 고민했다. 어느 정도 기본 골격은 갖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선수들이 잘 따라온 면도 있고 그렇지 못한 면도 있다.

-개막이 석 달 앞인데 기본적인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기본 포메이션은 3, 4가지 생각하고 있다. 스리백도 설 수 있다. 개인적으로 포백을 선호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스리백도 고려하고 있다. 요즘은 상대 전력에 대한 정보가 워낙 많아서 다양한 전술을 써야 한다. 우리가 다양한 전략을 갖고 있어야 상대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베스트11은 나왔는지.

공격 쪽에서는 아무래도 백승호, 이승우 선수가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 조영욱, 하승운 등도 좋다. 이들이 조화롭게 공격을 이끌 것이다. 중원의 김정민도 기대가 크다. 이제 고교 3학년생인데 나이에 비해 노련하다. FC 서울의 임민혁을 비롯해 이승모, 우찬양 등도 좋았다. 풀백 윤종규에게도 눈길이 가더라. 현대 축구는 상대 압박 때문에 중원에서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풀백을 공격 쪽으로 끌어올려야 어느 정도 해결되는 데 그런 면에서 기대가 크다.

-혹시 선입견을 깼던 선수는 없었나.

백승호 선수다. U-20 대표 팀을 맡기 전부터 체력,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백승호 선수와 첫 미팅에서 '내가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었더니 '저는 꾸준히 훈련했고 성장했는데 한국에서는 갑자기 컸다고 얘기한다'고 당돌한 답변을 했다. 다음 날 훈련부터 유심히 지켜봤다. 매우 좋은 기량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서인지 정신력까지 갖췄다. 바르셀로나에서 어떻게 생활했고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들을 수 있었다.

어떤 포지션을 원하냐고 물었더니 오른쪽 윙을 가장 선호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실전에서 오른쪽 윙으로 투입했다. 장단점에 대해 선수와 의견을 나누다 보니 나중에는 완전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더라. 다만 체력이 약해 걱정스럽다. 처음에는 20분 뛸 체력 밖에 없었다. 그래도 전지훈련이 끝날 때에는 60~70분을 뛸 체력까지 끌어올렸다.

-이승우 선수는 어땠나.

개성이 뚜렷한 선수라고 느꼈는데 직접 보니 역시 그랬다. 동료들과는 잘 지내는데 나하고는 처음에 어색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달라졌고 전지훈련이 끝날 때는 친해졌다. 이승우 선수는 승리욕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데 내가 반했다. 이 선수들의 강한 개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내가 지원을 잘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신 선수에게도 팀을 위해서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원 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는데.

선수들과 미팅 자리에서 강조했다. 감독에 대해서 빨리 파악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경기 외적으로는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수단 일정을 길게 잡아서 훈련이 있을 때는 미리 준비하고 쉴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어린 선수들이 많이 놀라는 것 같았다. 즐기는 축구를 강조했다.

-공격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백승호, 이승우 외에도 조영욱, 하승운 등 좋은 선수들이 있다. 모두 골 결정력이 좋고 침투도 날카롭다. 축구 센스도 갖추고 있다. 다만 조영욱과 하승운은 경험 면에서 부족하다. 4-2-3-1 전형을 전제로 오른쪽 측면에 백승호 선수를 놓고 이승우 선수를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배치할 수 있다. 이승우가 가운데로 오면 하승운이 왼쪽 윙을 맡는다. 조용욱을 최전방에 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음 달 15일 조 추첨이 열리는데 혹시 원하는 상대나 피하고 싶은 팀이 있나.

브라질이 탈락했다고 들었다. U-20 월드컵 전체 흥행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 본선에 오른 유럽 팀을 보니 확실히 위력적이다. 이미 1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다. 아무래도 유럽 팀들이 강할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 포르투갈 U-20 대표 팀과 맞붙어 1-1로 비겼다. 아쉬운 결과였다.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목표를 어디까지 잡았나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그래도 국내에서 열리는 큰 대회인데 최소 8강 이상은 가야될 것 같다. 조금 더 훈련을 해 보고 목표를 잡겠다. 4강, 결승까지도 목표가 될 수 있다. ■ 오늘의 스포츠 소식 '스포츠 타임(SPORTS TIME)'은 매일 밤 10시 SPO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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