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美 복귀전 예상..클래스는 영원 vs 세월에 장사 없다

이교덕 기자 입력 2017. 2. 17. 14:25 수정 2017. 2. 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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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는 2011년 7월 댄 헨더슨에게 TKO로 져 미국 무대에서 3연패에 빠졌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위태위태했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예멜리야넨코 표도르(40, 러시아)의 믿기 힘든 맷집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끝났을 경기였다.

표도르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 50에서 1라운드 위기에 몰렸다. 복서 출신 파비오 말도나도(36, 브라질)의 펀치 소나기에 흠뻑 젖었다. 피로 범벅이 됐고, 술 취한 듯 비틀거렸다.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리고 역전 드라마를 썼다. 2, 3라운드 체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말도나도를 몰아붙였다. 끝내 3라운드를 마치고 2-1 판정으로 역전승했다. 백전노장의 위기관리 능력과 승리를 향한 집념이 돋보였다.

그런데 확실해 보였다. 상대를 압도하던 전성기의 표도르는 아니었다. 이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경기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015년 12월, 3년 6개월 만에 종합격투기에 복귀하고 2연승을 거둔 표도르가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벨라토르 172 메인이벤트에 선다.

상대는 UFC 헤비급에서 9승 5패 전적을 쌓고 지난해 벨라토르로 이적한 맷 미트리온(38, 미국)이다. 키 192cm의 장신인데, 몸놀림이 날렵하다. 벨라토르에서 2연승 하고 있다.

표도르는 미국에서 기억이 그리 좋지 않다. 2008년 미국 어플릭션에 진출해 팀 실비아와 안드레이 알롭스키에게 이기고, 2009년 스트라이크포스에서 브렛 로저스에게 TKO승 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2010년 파브리시우 베우둠에게 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려 탭을 치면서 그의 전성기도 사실상 끝났다. 2011년 안토니오 실바와 댄 헨더슨에게 TKO패 했다. 3연패 후 러시아 무대로 돌아가 은퇴 절차를 밟았다.

베팅 사이트에서 '은퇴 후 돌아온' 표도르는 언더독이다. 두 번째 미국 무대 도전에서 그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예전과 다르다.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표도르의 미국 복귀전 전망을 들어 봤다. 표도르의 실력이 떨어졌다는 점은 다들 동의한다. 그러나 41번 난전(36승 4패 1무효)을 뚫고 생존해 온 표도르의 결정력이 빛날 것이라는 예상이 눈에 띈다.

벨라토르 172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KBS N 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는 2000년부터 41번 싸워 36승 4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전찬열 코리안 탑팀 대표

무엇보다 표도르의 스피드가 미트리온보다 좋기 때문에 상성상 표도르가 흐름을 이끌어가기가 유리하다. 미트리온은 레슬링과 그라운드 게임이 그리 강하지 않다. 표도르가 그라운드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많다. 스타일을 갑자기 바꾼다거나 새 기술을 장착하기는 힘들다. 과거 몸이 기억하는 시스템으로 싸우는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보여 준 스타일로 치면, 표도르가 유리하다.

미트리온이 이기는 패턴은 표도르의 초반 러시를 견디고 체격과 힘의 우위를 내세워 표도르를 압박하는 것이다. 펀치 궤도도 좋아 타격으로 위협을 줄 수 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여러 선수 가운데 스타 파이터는 우리가 간절히 원할 때 바로 그때 경기를 끝내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표도르는 빅 스타다. 팬들이 원한 때 한 방을 보여 줄 수 있다.

▶양성훈 부산 팀 매드 감독

표도르는 지금까지 타고난 거리 감각과 오른손 펀치로 경기를 풀었다. 그의 펀치는 아주 빠르다. 펀치가 들어갈 때 자신의 머리를 상대의 카운터펀치가 올 수 없는 위치와 각도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까다로웠다.

하지만 표도르도 나이가 들어 신체 능력에 노화가 왔다. 표도르의 오른손 펀치, 그리고 뒤이은 테이크다운 연계가 예전처럼 부드럽지 않다.

표도르가 여전히 강력한 것이 사실이지만 거리 감각이 있는 선수에게는 표도르의 게임이 안 통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트리온이 딱 그러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거리 감각이 좋고 왼손잡이라 표도르가 상대하기 꽤 까다로운 선수다. 미트리온의 승리를 예상한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젠스 펄버

미트리온은 힘이 좋고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그러나 표도르는 정신이 강한 파이터다. 산전수전을 겪은 백전노장이다. 기술 수준도 높다. 그는 진짜 남자다. 난 표도르의 승리를 예상한다. 그의 미국 복귀전이 기대된다.

▶이교덕 스포티비뉴스 기자

표도르는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뛰어들어 펀치를 맞힌다. 스피드가 뛰어나 눈 깜짝할 사이에 여러 선수가 당했다. 문제는 그 단순하지만 날카로웠던 패턴 이외에는 특별히 보강된 점이 없다는 것이다. 펀치 이후 테이크다운 연결도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무뎌졌다.

미트리온은 초반 표도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를 지녔다. 체격이 크고 스피드가 뒤처지지 않는다. 1라운드 미트리온이 표도르를 잡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 오늘의 스포츠 소식 '스포츠 타임(SPORTS TIME)'은 매일 밤 10시 SPO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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