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왕' 김호령, 1군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마이뉴스이용선 기자]
▲ 2016시즌 공수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 KIA 중견수 김호령 |
ⓒ KIA 타이거즈 |
하지만 김용의의 타구는 희생 플라이 결승타가 되면서 KIA는 끝내기 패배라는 고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김호령의 멋진 수비는 이날 경기 KIA 야수들이 펼친 숱한 호수비의 결정판이었다.
또 KIA의 야수진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음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KIA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KIA의 미래가 밝다고 입을 모았다.
외야수 김호령은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마지막 순번인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그해 1군에 데뷔한 그는 103경기에 출전하며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가 돋보였다. 2015시즌을 앞두고 kt의 특별지명을 통해 KIA를 떠난 이대형의 공백을 수비에서 만큼은 느낄 수 없었다.
2016시즌 김호령의 출전 비중은 대폭 늘어났다. 124경기에 출전하며 514타석을 소화하며 프로 데뷔 첫 규정 타석을 채웠다. 중견수로서 1009.2이닝을 소화해 엄연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김호령의 존재로 인해 KIA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중견수를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KIA 김호령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지난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KIA의 1군 전지훈련 명단에 김호령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그는 타이완의 2군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김호령의 1군 전지훈련 명단 제외는 2016시즌 종료 후 KIA의 선수단 구성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FA 최형우와 외국인 외야수 버나디나가 영입되면서 KIA 외야의 판도가 급변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주찬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외야 주전 세 자리 모두 주인이 결정된 셈이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노수광이나 기존 신종길 등도 절치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주전 2루수 안치홍의 전역으로 인해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동욱도 언제든지 외야수로 나설 수 있다. 일단 백업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할 김호령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은 길다. 언제 돌발 변수가 나타날지 알 수 없다. 올시즌 김호령의 생존 관건은 언제든 출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공수 기량을 가다듬는 것에 달려 있다.
▲ 타격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 김호령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호령 호령 김호령 편') |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웹툰) |
김호령은 15일 오키나와의 1군 전지훈련에 전격 합류했다. 김기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17년 김호령은 극심한 경쟁을 딛고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까? 수비만은 리그 최정상급인 그가, 자신의 생각처럼 장타까지 겸비한다면 KIA 외야의 생존 경쟁은 점입가경이 될 것이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필진/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위권 '호시탐탐' KIA, 선수 빼고 '다 바꾼' SK
- '포수 성장' 아쉬운 KIA, '박종윤 대안' 찾는 롯데
- '임기 마지막' KIA 김기태 호, 재계약 마지노선은?
- 기아의 고질병 '불펜', 철벽 소방수는 정녕 없는 것일까
- FA, 기아 타이거즈가 보는 타자 가치 평가법
- 남편 기다리다 북으로 피란... 전쟁이 갈라놓은 사랑의 최후
- 조국·이준석 한 목소리 "채상병 특검 거부권? 탄핵 가늠자 될 것"
- "윤석열 잡아야죠" 기자 문자 공개한 검찰... 의도적 흘리기?
- 매순간 100m 달리기 수준의 노동, 이러다 큰일난다
- [사진으로 보는 일주일] 대통령님, 너무 부지런하신 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