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왕' 김호령, 1군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이용선 2017. 2. 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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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버나디나·최형우 합류로 1군 생존 기로에 선 KIA 중견수 김호령

[오마이뉴스이용선 기자]

 2016시즌 공수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 KIA 중견수 김호령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2016년 마지막 장면은 김호령이 장식했다.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최종전 0:0으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용의의 플라이 타구를 김호령이 잡아냈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중견수 김호령이 좌중간으로 전력질주해 아웃 처리한 것이다.

하지만 김용의의 타구는 희생 플라이 결승타가 되면서 KIA는 끝내기 패배라는 고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김호령의 멋진 수비는 이날 경기 KIA 야수들이 펼친 숱한 호수비의 결정판이었다.

또 KIA의 야수진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음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KIA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KIA의 미래가 밝다고 입을 모았다.

외야수 김호령은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마지막 순번인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그해 1군에 데뷔한 그는 103경기에 출전하며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가 돋보였다. 2015시즌을 앞두고 kt의 특별지명을 통해 KIA를 떠난 이대형의 공백을 수비에서 만큼은 느낄 수 없었다.

2016시즌 김호령의 출전 비중은 대폭 늘어났다. 124경기에 출전하며 514타석을 소화하며 프로 데뷔 첫 규정 타석을 채웠다. 중견수로서 1009.2이닝을 소화해 엄연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김호령의 존재로 인해 KIA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중견수를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 김호령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호령의 약점은 타격이다. 프로 2년차인 2016년 타격 능력은 전년도보다 향상되었으나 0.267의 타율 8홈런 41타점 0.706의 OPS(출루율 + 장타율)에 그쳤다. 수비가 중요시되는 중견수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평균치(OPS 0.801)에 못미치는 그의 타격 능력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지난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KIA의 1군 전지훈련 명단에 김호령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그는 타이완의 2군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김호령의 1군 전지훈련 명단 제외는 2016시즌 종료 후 KIA의 선수단 구성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FA 최형우와 외국인 외야수 버나디나가 영입되면서 KIA 외야의 판도가 급변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주찬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외야 주전 세 자리 모두 주인이 결정된 셈이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노수광이나 기존 신종길 등도 절치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주전 2루수 안치홍의 전역으로 인해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동욱도 언제든지 외야수로 나설 수 있다. 일단 백업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할 김호령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은 길다. 언제 돌발 변수가 나타날지 알 수 없다. 올시즌 김호령의 생존 관건은 언제든 출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공수 기량을 가다듬는 것에 달려 있다.

 타격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 김호령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호령 호령 김호령 편')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웹툰)
지난 시즌엔 타격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지만 볼넷(36)-삼진(104) 숫자에서 드러나듯 컨택(78.9%)과 선구에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여전하다.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않아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것도 아쉬움이다.·

김호령은 15일 오키나와의 1군 전지훈련에 전격 합류했다. 김기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17년 김호령은 극심한 경쟁을 딛고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까? 수비만은 리그 최정상급인 그가, 자신의 생각처럼 장타까지 겸비한다면 KIA 외야의 생존 경쟁은 점입가경이 될 것이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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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필진/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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