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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의 하프타임] 유럽무대 진출, 권창훈의 꿈은 시작되었습니다

김상열 입력 2017.02.17. 07:54 수정 2017.02.17. 11: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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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무대 출발선에 선 권창훈선수 - 그의 꿈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 목표를 잊은 적이 없어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날아온 프랑스의 한적한 도시인 디종, 듣지도 알지도 못했던 그 곳을 새로운 도전의 출발역으로 삼고 꿈을 이루기 위한 출발선에 선 지금, 빵후니로 알려지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권창훈 선수의 프랑스 적응기를 소개합니다.

권창훈 선수가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집 앞에서 한 컷

권창훈 선수도 또래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2002 월드컵 키즈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당시 4강 신화의 기적을 TV로 보면서 축구선수에 대한 동경을 갖기 시작한 그는,  2003년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고, 이 후 중동중과 수원삼성 U18인 매탄고를 졸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대로 2010년부터 수원삼성과의 인연이 시작되면서 2012년 성인팀에서 데뷔를 하게 되고, 지난 1월 디종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7년동안이나 수원삼성에서만 활약했습니다.


모든 게 낯선 곳, 디종에서의 생활

디종의 외곽 지역인 에흐네스트 셤포에 위치한 트레이닝센터(스타드 데 푸소라는 이름)를 방문하였습니다. 훈련복 차림으로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면서 “안녕하세요 오시냐고 고생하셨죠?” 하며 인사를 하길래 “괜찮아요. 힘들지 않아요?”하고 묻자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적응이 된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이 편해졌어요.”라며 대답을 하는 그의 인상은 밝아 보였습니다. ‘적응을 잘 하고 있어서 다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대화중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권창훈선수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어떻게 생활하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거의 비슷해요. 하루 2번 훈련하고 집에 가서 프랑스어 공부하고… 가끔 시내에 나가서 구경도 하기도 하구요. 보셨나요? 시내가 작지만 예뻐요.”라며 일상적인 생활을 이야기 합니다. “친구들하고는 연락은 자주 안 해요? 떨어져 있으면 외로워서 자주 하게 되지 않나요?”하니까 “아뇨. 제가 연락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웃음) 외로움도 잘 안타요. 친구들도 멀리 있다고 오히려 잘 안하네요. 유럽에 있는 형들한테도 제가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그런걸 잘 못해요. 자철이형이 어제도 먼저 연락을 했어요. 에이전트도 같고, 저보다 선배이다 보니까 경험도 이야기 많이 해 주시고 잘 챙겨줘요. 고맙죠.” 라며 외로움보다는 현재 상황에 충실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가장 힘들어요?”라고 묻자 “의사소통이 제일 힘들어요. 갑작스럽게 오게 되서 언어준비를 못했어요.”라고 합니다.

“훈련할 때나 생활할 때 선수들이랑 소통은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인 단어를 외워서 사용하구요. 핸드폰어플을 이용해요. 그러면 선수들이 제가 하고싶어하는 말을 느낌으로 이해를 해주더라구요. 훈련은 눈치껏 따라가고 있어요.”라며 의사소통의 문제가 힘들다고 합니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오후 훈련 스케줄에 대해 코치와 대화를 하는데 나름대로 잘 소통하더라구요.

코치와 오후스케줄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


K리그와 다른 훈련과 경기에 대하여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워밍업을 할 때는 웃으며 밝은 모습으로 하더니 전술훈련을 할 때는 진지해 보였어요. 그는 3-4-1-2포메이션에서 1의 자리, 즉 투톱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훈련을 했는데 현재 몸상태에 대해 물었더니 “처음에 왔을 때는 한달 정도 쉬어서 몸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어요. 계속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하다보니 좋아졌어요. 이제는 경기를 뛸만 해요.”라며 떨어졌던 체력과 폼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하네요.

지난 11일 카엔과의 경기에는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데뷔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아쉽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벤치에서 경기를 본 그는 “압박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부분보다 압박에 대한 부분이 K리그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피지컬이 좋고 흑인 선수들은 유연함과 탄력과 스피드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특별한 것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저도 빨리 경기를 뛰고 싶더라구요. 눈으로 보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것은 다를테니까요. 빨리 느껴보고 싶어요.”라며 웃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안 들겠습니까? 얼마나 뛰고 싶을 까요 자신이 꿈꾸던 유럽무대인데…’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중인 권창훈 선수

올리비에 감독은 “지금은 체력적인 부분을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 빠른 스피드와 훌륭한 테크닉과 좋은 슈팅력을 가진 선수이기에 큰 활약을 보일 것이며, 곧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상황과 그의 실력에 대한 믿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감독이 언급했던 것처럼 조급해하지말고 잘 준비해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디종FCO와 수원삼성에 대하여

그렇다면 그는’ 왜 프랑스 리그로 오게 되었을까요? 프랑스 리그를 선호해서 일까요?’ 그는 이 물음에 대해 “오라는 곳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확실하게 적극적인 표현을 한 곳은 이 팀이었어요. 다른 더 큰 리그를 가는 것도 좋지만 만약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뛰지 못하는 경우보다 내가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은 팀에서 시작하고 싶었어요.”라며 프랑스리그를 그리고 디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답을 하네요. 그러면서 이 선택에 대해 충실하고 싶다고 합니다. 실제로 옆에서 지켜본 권창훈 선수는 그의 말처럼 충실해 보였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한 선수가 “내일 저녁식사에 잊지 말고 꼭 와”라며 권창훈선수를 식사에 초대한 것 같았습니다. 언어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지만 불평과 걱정보다는 스스로 만족한 생활을 하며 구단직원들과도 가족같이 지내고, 선수들과도 가까이 지내는 모습이었습니다.

동료와 대화중인 권창훈 선수 

디종 구단과의 관계, 전 소속팀인 수원삼성과도 관계도 좋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에게 수원삼성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는 “제가 아카데미부터 7년 동안 몸 담았던 팀이에요. 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제게는 가족같은 팀이에요. 누구에게나 자신이 몸 담았던 팀은 특별한 것처럼 제게는 수원삼성이 특별한 팀이에요.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도 수원삼성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해요.”라며 자신이 속했던 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크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수원삼성에서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때라고 할 정도로 팀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목표와 각오에 대하여

돌아오는 3월에는 중국과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있습니다.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는 월드컵에 대해 “2002년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어요.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제 목표는 월드컵출전이에요. 지금까지 한 번도 그 목표를 잊은 적이 없어요. 아마 제가 은퇴할 때 까지도 그 목표는 계속 될거에요.”라며 월드컵출전이 자신의 축구인생에 가장 큰 목표라고 합니다. “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표팀에 꼭 선발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계속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죠.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라도 소속팀에서 잘 하려고 노력해야죠.”라며 가장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창훈 선수 아버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오후 훈련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는 훈련장과 시내중심지 중간에 위치한 조용한 동네에 집을 얻고 얼마전부터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중입니다. 그는 한 번도 부모님과 떨어져서 혼자 산 적이 없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에이전트가 함께 있으면서 식사도 해주고 여러 가지 챙겨 주시다가 얼마 전에 부모님이 오셨어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힘든 줄 모르겠어요. 나중에 가시면 걱정스럽긴 하네요.”라며 웃습니다. 부모님이 오셔서 마음이 안정이 되고 적응하기가 수월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어요. 그리고 프랑스에 왔으니까 이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이야기하면서 팬들에게 수줍은 듯이 영상 메세지로 인사를 전했습니다.


차붐처럼 지성팍처럼…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권창훈 선수. 그를 직접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바로 옆에서 훈련하는 모습과 생활하는 모습도 지켜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내성적이며 조용한 성격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는 조용히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꿈꿔왔던 유럽무대의 출발선.. 그 출발선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는 이 곳에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의 땀과 노력으로 시간이 흐른 뒤에 한국에서 인정받았던 것처럼 리그앙 무대에서 아니 더 큰 무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될 것입니다. 독일에서 그리고 영국에서 대한민국을 알렸던 차범근 선수나 박지성 선수처럼 이 곳 프랑스에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권창훈 선수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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