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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현미경]2년차 징크스 극복을 위한 신재영의 과제

입력 2017.02.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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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재영(28·넥센)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등판한 신재영은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다승 부문 공동 3위, 평균 자책점 7위에 올랐다.

또한 데뷔 후 최다연승(4연승), 최다이닝 무볼넷(30.2이닝) 등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넥센은 신재영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데뷔 첫해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한 신재영이지만 시즌을 앞두고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2년차 징크스다. 2년차 징크스란 데뷔 첫해 맹활약을 펼친 선수가 2년차가 되는 해에 부진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프로야구 신인왕 출신 중에도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2년차 징크스를 경험한바 있다. 신재영도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 3가지 요소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 체력
신재영은 지난해 168.2이닝을 소화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순위로 따진다면 전체 투수 중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신재영은 작년 후반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이는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한 신재영은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13경기에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4.72 기록했다.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지표중 하나인 퀄리티스타트 개수에서도 전·후반기 큰 차이를 보였다. 전반기에는 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2번이 끝이었다.

소화이닝 수도 차이가 났다. 신재영은 전반기 평균 6이닝을 소화했지만 후반기에는 5이닝을 간신히 넘겼다. 평균 135km를 찍었던 직구 구속도 다소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저하는 제구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제구력이 장점이었던 신재영은 전반기 12개의 사사구를 기록한데 반해 후반기에는 20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특히 제구가 흔들리며 몸에 맞는 볼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밖에도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이 늘어났고 삼진과 이닝 수는 줄어들었다. 후반기 체력적 문제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신재영이 더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긴 이닝을 끌고 갈수 있는 체력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

역투하고 있는 신재영. 연합뉴스 제공

▶ 좌타자
좌타자와의 승부도 신재영이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보통 우완 사이드암 투수는 좌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 신재영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신재영은 2할6푼8리의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3할1푼6리를 기록했다. 신재영을 상대로(3타석 이상)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10명의 선수 중 3명만이 우타자였고 나머지는 모두 좌타자였다.

신재영이 좌타자에게 약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결정구 부족에 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효과적인 공은 떨어지는 공이다. 그러나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하는 신재영이 좌타자를 상대로 커브나 체인지업 계통의 구종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결국 130km 중반대의 직구와 밋밋한 변화구는 좌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직구와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3할7푼을 넘겼을 만큼 신재영은 좌타자들에게 쉽게 공략 당했다. 신재영이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좌타자와의 승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3번째 구종
마지막으로 신재영이 보완해야 할 것은 3번째 구종을 연마하는 것이다. 지난해 신재영의 구종 구사율을 살펴보면 직구와 슬라이더를 43% 사용했다. 반면 커브와 체인지업은 각각 5%와 6% 사용에 그쳤다. 기록을 보면 신재영은 주로 2개의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2개의 구종으로 살아남기란 힘들다.

작년에는 신재영의 공이 눈에 익지 않아 타자들에게 통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타자들은 이미 신재영을 경험했고 충분히 상대할 준비가 돼있다. 신재영이 지난해와 같은 투구패턴을 이어간다면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할 가능성이 크다.

신재영도 이를 잘 알고 구종개발에 나섰다.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볼을 위주로 연마하고 있다. 스프링캠프기간 동안 새로운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한다면 타자들은 올 시즌 또 다른 신재영을 상대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상민 객원기자 leecommon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