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인천 최고 스타' 김경기, 야구 해설의 길로 나선다

입력 2017. 2. 17. 08:32 수정 2017. 2.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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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기(49) 전 SK 와이번스 코치(2군 감독)는 인천이 낳은, 인천 프랜차이즈 최고 스타 출신이다. 그는 야구선수와 지도자 생활 모두 여태껏 인천 연고를 벗어나본 적이 없었다.

1990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1년 SK 와이번스에서 유니폼을 벗기까지 외길을 걸었고 2003년에 2군 타격코치로 출발했던 지도자 생활도 SK 일변도였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외도(外道)’에 나섰다.

김경기 전 코치는 올 시즌부터 SPOTV(스포티브이) 야구해설위원으로 ‘난생 처음’ 마이크를 잡게 됐다. SPOTV는 올해 김경기와 더불어 김재현(42) 전 한화코치와 민훈기(57) 위원 3각 편대로 야구해설 진을 강화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한화 코치직을 떠났던 김재현 위원은 해설복귀인 셈이고, 메이저리그 특파원 출신 민훈기 위원은 계약을 연장했다.

야구해설은 순간의 포착의 중요하고 균형감각과 공정성이 필요하다. 경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추적, 종합적인 관측 속에 상황에 따라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도 해줘야 한다. 한국 프로야구가 10구단체제로 정착하면서 요즘에는 방송사마다 많게는 너덧 명의 해설위원을 두고 시청자 공략에 나섰지만 야구 재간과는 달리 어눌하거나 사변, 잡담으로 시간을 때우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언변이 활달한 김경기 해설위원은 13년간의 지도자 생활을 자양분 삼아 속 시원한 해설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게 한다.

근년 들어 방송 해설 호평을 발판 삼아 현장 복귀에 성공했던 사례(양상문 LG 트윈스, 김진욱 kt 위즈 감독)도 생겨 이래저래 야구인들의 방송활동이 시야에 들어온다. 야구해설은 경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능력과 몸담았던 구단은 물론 다른 구단들의 정보와 움직임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방송해설이 큰 꿈을 꾸는 야구인들이 선호할 요소를 안고 있다고 봐야겠다.

김경기 위원은 “그동안 야구를 항상 현장 덕 아웃 옆에서만 바라봐 뒤에서 전체를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겠다 싶어 해설을 하게 됐다”고 1차 변신의 생각을 밝혔다.

당연하지만 야구해설은 선수, 지도자 시절의 능력과는 별개로 말솜씨도 필요한 영역이다. 김 위원은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게 간단명료하게 풀어 설명해야한다는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면서 “잘되고 못한 부분도 확실하게 짚어줄 작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 위원은 “1, 3루 덕 아웃 옆쪽에서만 상황을 판단해왔는데, 뒤에서 보면 양쪽 공격, 수비, 주루 등 경기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므로 이 상황을 어떻게 집약 요약해서 해설할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짧게, 이해가 바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트레이닝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부연해서 설명했다.

김경기 위원의 집안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야구가족이다. 부친은 인천 연고 최초의 구단인 삼미 슈퍼스타즈 김진영 제2대 감독이었고 4촌 형인 김풍기는 KBO 리그 심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염경엽 SK 단장(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그의 여동생의 남편이기도 하다.

김경기가 방송해설에 나선 것은 일종의 도전이자 실험이다. 그 스스로 그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SK 한 구단에만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정체되고 고여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참에 여러 구단을 돌아보면서 개인적으로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나와 있는 기간을 얼마나 유익하고 활용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발전과 도태의 야구인생의 기로에 섰다. 나름대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저를 태우고 커지기 위해선 우물을 벗어나 강가나 바다로 나가봐야 한다.”

비단 김경기 위원 뿐 만 아니라 오는 3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무대에서도 이미 입담을 자랑했던 박찬호를 비롯해 LG에서 은퇴했던 이병규와 박명환 전 NC 다이노스 투수코치도 해설에 나설 예정이다. 바야흐로 유명 야구인들의 방송해설 경연시대가 왔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사진=SK 코치시절의 김경기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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