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테마]첫 승은 언제? 캠프 한일전 11전 전패 '굴욕'

입력 2017. 2. 17. 06:09 수정 2017. 2. 1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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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KIA·삼성·kt, 일본팀들에 11전 전패  
WBC 대표선수 차출, 한일 수준차 확인

[OSEN=이상학 기자] 11전 11패, 첫 승은 언제쯤 가능할까.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한일전이다.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일 뿐, 승패보다 준비 과정에 충실하는 시기이지만 '한일전'이 주는 미묘함은 감출 수 없다. 올 봄에는 한국팀들이 일본팀들에게 맥을 못추고 있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총 11차례 한일 프로팀들의 맞대결이 이뤄졌는데 한국팀들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이다. 한화·KIA·삼성·kt 등 4개팀들만 한일전을 치른 것이라 대표성은 떨어지지만 너무 일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에도 한일 연습경기에서 9승18패3무로 한국 팀들이 열세였다. 그런데 올해는 11번을 붙는 동안 아직 한 번도 못 이겼다. 일본야구를 많이 따라잡았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선수층의 깊이를 보면 아직 한일 야구에 수준 차이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막내팀' kt가 지난 9일 애리조나에서 니혼햄에 1-9 완패를 당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KBO리그 최하위에 그친 kt가 일본시리즈 우승팀 니혼햄을 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 한화·KIA·삼성도 연전연패를 거듭 중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화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주니치(1-18), 야쿠르트(3-6), 라쿠텐(4-8), 요코하마(0-2), 라쿠텐(0-5)에 5연패를 당한 가운데 KIA도 14~16일 야쿠르트(4-6), 주니치(0-5), 니혼햄(2-8)에 3연패했다. 삼성 역시 15~16일 니혼햄(2-5), 한신(0-9)에 연이틀 완패. 

11경기 스코어를 따져보면 한국팀들이 17득점을 올리는 동안 일본팀들에 무려 78실점을 내줬다. 득실점 마진이 -61점이 될 정도로 절대 열세였다. 무득점 완봉패도 4경기 포함됐다. 가장 근소한 차이가 2점차 승부로 3번 있었을 뿐, 대부분 경기에서 일본팀들 분위기로 흘렀다. 

이유가 있다. 한국팀들은 김태균·이용규(이상 한화), 양현종·임창용·최형우(이상 KIA), 우규민·심창민(이상 삼성) 등 주축 선수들이 12일부터 WBC 대표팀에 소집돼 연습경기에 불참하고 있다. 반면 23일 대표팀이 소집될 예정인 일본은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 나카타 쇼(니혼햄), 마스이 유키(라쿠텐) 등 WBC 대표 선수들이 연습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이유가 될 순 없다. 한국은 올해부터 2월 캠프가 시작돼 주축 선수들이 실전에 나설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더디다. 오래 전부터 2월 캠프가 뿌리내린 일본 선수들은 1군 주축 선수들도 투타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결국 한국팀들은 백업과 2군 선수들로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백업·2군·육성군 등 선수 저변이 넓은 일본팀들과 차이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일본은 우리보다 캠프 준비가 빠르다. 백업도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선수층이 넓다"고 말했다. 모팀의 일본인 코치도 "아직은 일본 야구가 선수층이나 세세한 면에선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 같다"며 엄연히 수준 차이가 있다는 걸 인정했다. 

아직 캠프 한일전은 많이 남아았다. 11전 전패로 자존심을 구긴 한국팀들이 남은 기간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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