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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AG] '보고, 느껴라'..평창 리허설 한국의 관전포인트

김용일 입력 2017.02.17. 06: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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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이상화. 사진은 지난 2010년 2월1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경기에서 한국의 이상화가 금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들고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돌고 있다.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보고 느껴라, 평창 리허설은 삿포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시아인의 눈과 얼음 축제’ 동계아시안게임이 일본 삿포로에서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31개국 2000여 명의 선수가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등 5개 종목(11개 세부 종목)에 걸린 64개의 금메달을 두고 겨룬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은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대회다. 애초 4년 주기로 치른 동계아시안게임이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동계올림픽 개최 1년 전에 열기로 하면서 이번에는 6년의 공백을 뒀다. 개최지 삿포로는 1,2회(1986 1990) 대회에 이어 올해 가 역대 세 번째 유치다. 삿포로는 지난 1972년 아시아 최초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역사적인 장소로 이후 꾸준히 크고 작은 대회를 유치하면서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선수 142명 임원 79명 등 221명을 파견하는 한국은 금메달 15개를 따내 2003년 아오모리 대회 이후 14년 만에 종합순위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빙상 등 전통의 강세 종목뿐 아니라 설상 경기력 향상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온 한국으로서는 삿포로에서 그 가능성을 점칠 기회다. 더불어 오랜 동계스포츠 대회 유치로 경기장 사후활용 등에서 본보기가 된 삿포로인만큼 이희범 위원장을 중심으로한 평창 조직위원회 역시 현지에서 벤치마킹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래픽 | 김정택기자

◇삿포로서부터 기선 제압…‘메달밭’ 빙상 한·일전 최대 관심
역시 최대 관심사는 한국 동계스포츠 ‘메달밭’으로 불리는 빙상 종목이다. 6년 전 알마티 대회에서도 금메달 13개 중 9개(스피드스케이팅 5,쇼트트랙 4)가 빙상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는 1년 뒤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두고 경쟁해야 할 중국 일본 등 라이벌 국가 간판선수가 대거 출전하기에 그야말로 올림픽 전초전이나 다름이 없다. 이번 대회 결과가 내년 평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는 ‘빙속여제’ 이상화가 일본의 고다리아 나오와 자존심 대결이 또 한 번 펼쳐진다.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두 차례나 올림픽(2010,2014)을 석권한 이상화는 유독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7년 창춘 대회에서 동메달, 2011년 알마티 대회 은메달이 전부다. 여전히 500m에서 세계 최고 스타로 불리지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종아리 미세 근육까지 손상되는 부상으로 올시즌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 사이 고다이라는 4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만 6개를 휩쓸었다. 지난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상화가 초반 100m에서 10초32를 기록하며 올시즌 처음으로 10초40 벽을 넘는 등 나름 컨디션을 회복했음에도 고다이라는 37초13으로 결승선을 끊어 37초48을 기록한 이상화를 0.35초 차이로 누르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세계선수권에서 시즌 최고기록을 세우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만큼 삿포로에서 또 다른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는 15일 삿포로 치토세공항에 도착한 뒤 “아직 (오른쪽)종아리가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서 무리하기보다 즐기겠다”고 말했다. 이상화 외에도 남녀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인 이승훈 김보름도 금빛 질주가 유력하다. 쇼트트랙에서도 무더기 금메달을 기대한다. 심석희와 최민정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계주를 비롯해 500m,1000m,1500m 등 전 종목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 역시 월드컵 15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이정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픽 | 김정택기자

◇평창의 ‘설상 신화’ 로드맵, 삿포로서 가능성 엿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부 차원에서 가장 공을 들인 건 ‘불모지 종목’의 활성화였다. 삿포로에선 빙상 뿐 아니라 설상 종목에서도 가능성을 엿볼 기회다. 스노보드 이상호와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가 대표적이다. 이상호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아시아 최고 기량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2월 유스올림픽 크로스컨트리 크로스 프리 종목과 10㎞ 프리 종목에서 우승한 김마그너스도 삿포로에서 새 역사를 꿈꾸고 있다. 3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한 컬링도 메달 획득올 노린다. 남자 대표팀은 강원도청, 여자 대표팀은 경북체육회가 각각 나설 예정이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도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뒀다.

한편 평창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이희범 위원장을 필두로 경기국장과 국제부장 대변인 등 대표단을 꾸려 19일 개막식부터 참석할 예정이다. 삿포로의 경기장 사후활용을 비롯해 경기장 안전 시스템 운영 방법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 또 지난해 리우 하계올림픽 당시 관광 명소인 코파카바나 해변에 홍보관을 꾸려 평창을 알린 것처럼 이번에도 삿포로에 홍보관을 둔다. 내외신 기자회견을 여는 등 본격적인 ‘올림픽 코리아’ 홍보에 나선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