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제고' 원하는 SK, 핵심은 풀카운트 대처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입력 2017. 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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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시즌 대변혁과 함께 대반등을 원하는 SK. 이를 위해 SK는 그동안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된 출루율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는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위치한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SK 선수단. 스포츠코리아 제공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은 현재 순조롭게 캠프 일정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힐만 감독은 비시즌 기간 선수들의 몸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지만, 전력 상승을 위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열의는 남달라보인다. 특히 출루율 제고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

힐만 감독은 지난 13일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출루율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 당시부터 정경배 타격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정코치가 팀에 2S 플랜(2스트라이크 이후의 대처)에 대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잘 심어준 것 같아 매우 기쁘다”라고 답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의 대처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시즌 SK 선수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의 성적이 무척 저조했기 때문.

야구 통계 웹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SK 선수들의 2스트라이크 이후 커트(파울 혹은 타격) 비율과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율(2스트라이크 이후 볼)에서 리그 최하위 권에 머물렀다. 팀 커트비율은 최하위였고, 선구율만 리그 9위였을 뿐이다. 쉽게 말해 2스트라이크 이후 타격 성과가 좋지 못함을 의미한다.

특히 풀카운트(2스트라이크 3볼) 상황에서의 팀 타율과 볼넷 개수가 크게 아쉬웠다. 아무래도 풀카운트 상황에 들어서면 투수들은 볼넷을 내주기 않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는 공을 선택하기 마련. 투수 입장에서 무척 까다로운 위기상황이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절호의 타격 찬스이기도 하다.

그러나 SK의 지난 시즌 풀카운트 팀 타율은 2할9리. 리그 최하위다. 타격이 안된다면 선구안을 통해 볼넷을 얻어내는 방법도 있지만, SK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같은 기간 풀카운트 상황의 팀볼넷 개수 역시 206개로 최하위였다. 지난 시즌 SK의 팀 출루율(0.356, 리그 9위)이 낮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던 것.

오히려 풀카운트 상황에서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다. 지난 시즌 SK의 풀카운트 상황 팀삼진 개수는 187개. 이는 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 풀카운트 상황 속 팀홈런이 19개로, 선두 두산에 이어 가장 많았다는 것은 위안 삼을 만한 지표. 하지만 필연적으로 큰 스윙 탓에 삼진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 준수한 팀홈런 기록은 팀 전체에는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힐만 감독은 낮은 출루율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팀 홈런이 많다는 장점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살려 보겠다는 입장. 출루율에만 신경 쓰다가 장타력을 잃어버리는 사태만큼은 피하고 싶은 그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장점인 파워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삼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계획을 통해 출루율을 높여나갈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SK 이명기. 스포츠코리아 제공

사실상 선수단 전원에게 ‘출루율 제고’라는 특명을 내린 힐만 감독. 그럼에도 출루율이 가장 중요한 테이블세터의 어깨가 역시 가장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분발해야 할 인물들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연봉까지 삭감된 지난 2015시즌 리드오프 이명기와 올시즌을 앞두고 SK의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워스다.

특히 ‘2S 플랜’이 약했던 이명기다. 그중에서도 풀카운트시 성적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 그의 지난 시즌 풀카운트시 출루율은 3할9푼5리. 풀카운트 상황시 SK의 팀 출루율이 4할5푼6리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리드오프로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테이블세터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을 커리어 하이로 매듭지은 ‘SK 4번타자’ 정의윤 역시 ‘2S 플랜’을 유념해야 할 선수 중 하나. 그 역시 풀카운트시 출루율은 3할5푼4리. 역시 팀 평균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홈런이 늘어나는 부분은 무척 고무적이지만, 보다 잦은 출루로 팀에 기여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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