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 스노우파크서 올림픽 빅쇼 기대하시라

김지한.신인섭 2017. 2. 1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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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코스 설계 권위자 펠리우스
밴쿠버·소치 등 올림픽만 벌써 4차례
"기존 코스 재활용해 만든 첫 올림픽
공중곡예 등 온갖 박진감 경험할 것"
스키 코스 설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데이브 펠리우스가 자신이 설계한 휘닉스 스노우파크의 슬로프스타일 코스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평창=신인섭 기자]
“올림픽은 2주간 열리지만 스키장은 20년 이상 간다. 최고의 코스를 타보면 눈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프리스타일 스키 코스 설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데이브 펠리우스(53·캐나다)의 말이다. 경력 29년차인 그는 내년 2월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릴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 코스의 설계를 맡았다.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선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린다. 스키 종목은 ▶에어리얼 ▶모굴 ▶스키 크로스 ▶스키 하프파이프 ▶스키 슬로프스타일 등 5개, 스노보드 종목은 ▶평행대회전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크로스 ▶빅에어 ▶슬로프스타일 등 5개다. 공중곡예 등 예술성을 겨루거나 박진감 넘치는 맞대결이 펼쳐지는 종목들이다.

지난 14일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그를 만나 코스 설계의 철학을 들어봤다. 펠리우스는 “휘닉스 스노우파크 코스는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멋진 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펠리우스는 전 세계 40개국에 걸쳐 400여 개의 스키장 코스를 설계했다.

스키 코스 설계는 어린 시절부터 그의 꿈이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그는 1988년부터 세계적인 스키장·리조트 설계 전문업체인 캐나다 에코사인에서 일했다. 국내에선 강원도 웰리힐리파크와 경기도 곤지암 리조트 코스를 그가 설계했다.

올림픽 코스를 설계한 것도 벌써 4차례나 된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코스를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평창 올림픽 코스까지 그가 설계를 맡았다. 펠리우스는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기존 코스를 재활용해 만든 올림픽 사상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2013년 휘닉스 스노우파크 설계를 요청받은 그는 기존 코스를 최대한 활용해 개발을 최소화한다는 목표 아래 6개 코스의 후보지를 물색했다.

모굴, 하프파이프, 에어리얼은 국제스키연맹(FIS)이 제시한 기준을 그대로 따랐다. 반면 스키 크로스와 슬로프스타일, 평행대회전은 기준을 따르면서도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펠리우스는 “선수들이 묘기를 펼칠 때 경기장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미리 머리 속에 생각했고, 그 위에 예술적인 요소를 담았다”며 “물결과 경사진 벽 등 장애물이 많은 크로스 경기장의 경우엔 개별 종목의 전문 디자이너와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16일부터 나흘간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하프파이프 경기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초 토목공사 단계에서 코스 규모를 작게 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일반 스키어들도 코스를 쉽게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펠리우스는 “올림픽 기간 눈을 최대한 많이 뿌리면 경기장 규격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키 크로스 경기장은 봄부터 가을까지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그는 “1988년 캘거리 올림픽 스키 코스는 올림픽을 위해 만들었지만 훗날 일반인들에게 인기있는 코스로 변모했다.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까지 내다봤다”고 말했다.

펠리우스는 동·서로 나뉜 2개의 코스에 ‘평’과 ‘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코스에서 경기를 했던 선수들과 해당 종목 관계자들도 “역대 최고 코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펠리우스는 “관객들은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스키의 ‘빅 쇼’(big show)를 보게 될 것”이라며 “경기장을 완성하는 건 결국 선수들의 기량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 더 많은 한국인들이 이 스키장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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