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고교야구팀, 이 팀을 주목하라

유형준 2017. 2. 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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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 '안심히' 트리오, 안우진은 고교 구속 비공식 1위

[오마이뉴스유형준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야구가 최초로 한국에 전해졌던 때, 1905년 한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등학교)와 1907년 휘문의숙, 현재 휘문고등학교에서 대한민국 야구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두 학교는 단 한 번의 해체도 없이 꾸준히 역사를 지켜온 한국 최고(最古)의 야구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 휘문고등학교(이하 휘문고)는 여전히 야구 명문 학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사 최초의 노히트 노런과 퍼펙트 게임도 휘문고의 자랑스러운 기록 중 하나다. 이러한 위대한 역사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휘문고 야구부는 2017시즌, 막강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안심히 트리오'가 있다. 본래 각 선수들의 성을 따서 '안김이' 트리오라고 불렸지만 비슷한 어감을 이용한 언어유희로 이 세 투수가 올라오면 안심하고 경기를 봐도 된다는 의미에서 안심히 트리오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휘문고 안우진
ⓒ 유형준 기자
안심히 트리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인 투수는 역시 안우진이다. 서울권 투수 탑5라고 평가되며 아직 2017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에 열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당당히 1차로 지명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당연하다는 듯이 돌고 있다.

이 소문을 뒷받침하는 증거로는 우월한 체격 조건과 2016 고교야구 구속 비공식 1위(152km/h)를 자랑하는 빠른 구속이 있다. 또한 직구만큼이나 빠르고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지난 해 12경기에 나와 2승 2패 37.1이닝 1.46의 평균자책점과 4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피안타율은 고작 0.209. 이러한 활약을 밑바탕으로 봉황대기 MVP까지 수상했다. 과연 올해는 어떤 활약을 보여주고 어느 팀에 지명을 받을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휘문고 김민규
ⓒ 유형준 기자
김민규는 2016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140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체인지업을 종종 섞어 던지는 유형으로 2016 휘문고의 후반기 반등의 주역으로 꼽힌다. 셋 중 체격은 가장 작지만 김민규의 묵직한 구위는 타자들에게 상당히 까다롭게 느껴진다.
김민규는 휘문고 마운드에서 '믿을맨' 역할을 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무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의 소리도 있지만 탄탄한 스테미너를 바탕으로 지난 해 16경기에 나와 6승 1패 55이닝 2.78의 평균자책점과 5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러한 활약을 보상해주는 듯 봉황대기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휘문고 선배인 LG 임찬규와 투구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을 받은 김민규 또한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휘문고 이정원
ⓒ 유형준 기자
안심히 트리오의 세 번째 투수 이정원은 구속은 평균 130km/h 중후반대에 머무르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종종 섞어 던지는 투심성 무빙 패스트볼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 아주 적합하는 평을 받는다.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각도가 아주 날카로워 타자들의 눈과 배트에서 순식간에 멀어지곤 한다.

지난 해 13경기에 나와 3승 1패 37이닝 1.95의 평균자책점과 2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 1점대의 평균자책점과 0.225의 피안타율이다. 안정적인 제구와 날카로운 각도의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이정원의 공을 맞추기는 힘들었다.

이들을 입학 때부터 쭉 지켜본 이정후(2017 넥센 1차 지명)는 "2014년 서울고 트로이카였던 최원태(넥센)-남경호(두산)-박윤철(연세대)보다 우리 후배 셋(안심히 트리오)이 낫다"라며 휘문고 트로이카 형성에 자신에 찬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16년 봉황대기 우승 세레머니중인 휘문고 선수들과 감독
ⓒ 유형준 기자
우승 헹가래를 위해 안심히 트리오를 뒷받침할 선수들도 풍족하다. 첫 번째로 지난 해 밸런스 잡는 데 애를 먹어 투수로서는 단 0.1이닝만을 던지고 타자로 0.468의 타율과 37개의 안타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며 활약한 김대한은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의 주축 투수였고 중학 시절 이미 145km/h를 던진 경험이 있다. 아직 투수와 타자의 기로에 놓여있지만 본인은 "투수가 매력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한 2014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황재영이 휘문중을 졸업하고 휘문고의 1학년으로 입학하여 기존 '형님'들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김대한과 황재영 두 선수 모두 투-타가 모두 가능한 만큼 어느 쪽에서든 빼어난 활약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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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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