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 '도핑' 강수일에 '2년 징계'..2017년 4월 28일 까지

문슬기 기자 2016. 8. 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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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소를 받아들여 메틸테스토스테론 양성 판정을 받은 강수일에 2년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징계기간 중 43일이 감면됐다. 강수일은 2017년 4월 28일까지 뛸 수 없다.

# 무엇이 문제였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015년 6월 11일 "강수일의 5월 도핑테스트 결과 메틸테스토스테론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강수일은 도핑테스트를 받을 당시 일정 기간 안면에 발모제를 발랐다고 신고했다.

메틸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상시금지약물이다. 프로축구는 2009년부터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함께 도핑테스트를 시작했다. 이후 프로축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건 처음이다. 과거 프로야구, 프로농구, 아마추어 종목(육상, 기계체조 등)에선 양성반응이 나온 사례가 있었다. 2015년 1월엔 수영 선수 박태환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시행한 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KADA는 금지약물 검사를 위한 소변 시료 채취를 불시에 시행한다. 빈도, 해당 인원 등은 모두 KADA가 직접 정하고, 전 과정을 주도한다. 강수일의 소변 시료가 채취된 5월 매치데이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통틀어 총 92명(23개 팀×팀당 4명)의 시료가 수집됐다. 각 선수는 2개씩의 시료를 제출했고, 그중 A시료를 한국과학기술원 도핑컨트롤센터에서 분석했다. 강수일의 결과는 10일 연맹에 전달됐다.

하루 뒤 연맹이 검사 결과를 공개할 당시 강수일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말레이시아에 있었다. 강수일은 도핑 결과가 나온 다음날인 2015년 6월 12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강수일은 B샘플을 이용해 도핑테스트 재검사를 요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지 약물 규정에 관한 본인의 잘못을 안정하고, 상벌위원회에도 참석해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연맹은 2015년 6월 2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수일에게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연맹 징계 규정에 따르면 1차 위반은 15경기 출전 정지다. 이는 도핑 관련 최소 징계다. 2차 위반은 1년간 출장 정지, 3차 위반은 영구 제명이다.

상급 기관인 대한축구협회(KFA)는 6개월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KFA 주관 상벌위원회는 그해 9월 2일에 열렸다. KFA는 "강수일의 경우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한 것이 아니고 발모제를 바르기만 한 것이다. 약물 사용에 대한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규정 위반을 바로 시인한 점 등을 참작해 출전 정지 기간을 6개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맹과 KFA의 징계 모두 KADA가 통보한 6월 11일을 기준으로 시행됐다. 이 대로라면 강수일 징계는 2015년 12월 10일에 모두 끝나야 했다.

# 출전정지 `2년` - 43일 감면 = `2017년 4월 28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KFA 최종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KFA는 강수일 징계를 확정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FIFA에 보고했다. FIFA는 기간을 2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KFA가 내린 6개월 처분이 너무 약하다고 했다. FIFA는 KFA에 징계 강화를 주장하며 기간 연장을 권고했지만, KFA는 강수일에 대한 자체 조사와 선수의 소명을 통해 이뤄진 처분이라는 이유로 권고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FIFA는 2016년 1월 22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강수일 징계 건을 제소했다. FIFA는 반도핑 관련 규정 19조 1항을 통해 도핑 규정 위반이 의도적이면 4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19조 3항에 따라 만약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위반이라면 징계 기간이 2년으로 축소된다. FIFA는 강수일의 도핑 행위를 고의성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2년 징계를 바랐다.

CAS는 지난 2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항소심을 진행했다. 강수일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변호사를 대동해 소명했다. 이 자리엔 강수일과 변호사 외 KFA와 FIFA 측 직원 등도 참석했다.

최종 판결은 7월 27일에 나왔다. CAS는 FIFA 주장을 받아들였다. 단 43일이 감면됐다. KFA는 "43일 감면은 KFA와 프로연맹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가 진행된 기간에 대한 고려, 징계 과정에서 선수가 입은 피해 보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존 징계 개시시점은 2015년 6월 11일, 종료시점은 2017년 6월 10일이었다. 징계가 43일 줄어들면서 최종 종료시점은 2017년 4월 28일이 됐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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