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수 "증명하겠다. 손해 본 트레이드가 아니었다고"

안희수 2015. 8. 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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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할 수 있습니다. 해야죠."

자신을 향한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진해수(29·LG)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비록 새 출발을 앞두고 받은 평가는 냉정했지만 반전을 꾀하려는 의지는 누구보다 컸다.

가을 야구를 향한 LG의 발걸음이 급격하게 더뎌졌다. 지난 18-19일에 열린 사직 롯데전 2연패가 치명적이었다. 사령탑 양상문 감독은 시즌 내내 개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실책을 인정하고 내년 시즌을 내다보려는 의중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성적 여부만큼이나 리빌딩이 '숙원 사업'이던 LG에게 장기적인 관점의 행보는 필요했다. 양석환, 나성용 등 될성부른 신예 선수들이 경험을 얻은 것은 분명 성과로 볼 수 있다.

트레이드도 마찬가지. 당장 올 시즌이 아닌 내년 시즌을 내다본 영입도 아직은 그 결과를 판단하기 이르다. 특히 대표적으로 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의 영입이 그렇다. 그는 지난달 24일 LG와 SK 사이에 3대3 트레이드에 포함돼 임훈 여건욱과 함께 LG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당시 여론은 LG 선택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진해수는 올 시즌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갈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과거 이력과 신재웅에 비해 4살이 어린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였지만 당장 활용도는 맞바꾼 투수 신재웅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일단 이적 후 진해수의 투구는 준수한 편이다. LG 이적 후 12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하며 3홀드를 챙겼다. 물론 2실점을 내준 경기도 두 번 있었지만,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뿐 아니라 많게는 2이닝을 소화하며 허리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9일 사직 구장을 앞두고 라커룸 앞 복도에서 홀로 투구 스윙을 연습하는 진해수를 만났다. 새 팀에 들어온 지 한 달이 다돼가는 시점. 그는 "팀 적응은 잘해가고 있다"며 웃었다. 트레이드 직후, 자신감을 내비쳤던 모습 그대로였다.

최근 자신의 투구는 어떻게 생각할까. 진해수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괜찮다. SK에 있을 때는 밸런스가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등판을 해도 불안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2군에 있는 50여 일 동안 있을 때 조금씩 잡혀가고 있었고 한창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최악은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마음 고생이 없던 것은 아니다. 외부에선 신재웅의 빈 자리를 진해수로 메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컸다.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다부지게 먹었다. 진해수는 "현 시점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밸런스와 컨디션이 올라오면 (신)재웅이 형이 LG에서 있을 때 해냈던 역할 그 이상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이 끝이 아니지 않은가. (트레이드가)손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꼭 증명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해수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루카스에 이어 팀의 두 번재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내며 홀드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5강 진입이 어려워진 LG지만 진해수의 선전은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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