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링사이드 X파일] 스포츠로 인한 뇌손상과 NFL, NHL, 프로레슬링, 격투기, 복싱으로의 영향 - 최종 2부

조회수 2012. 1. 20. 15: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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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수의 링사이드 X파일] (1부 링크입니다)

머리 부상 후 최소 한 달은 조심해야 한다

짧은 간격을 두고 머리를 다시 한 번 심하게 다친 원인으로 밝혀졌고 아직은 현상은 알고 있으나 명백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은 세컨드 임팩트 신드롬(Second-impact syndrome)은 가끔 꾀병으로 치부가 되지만 실제론 아주 위험합니다. 국내에선 머리 부상을 당한 야구 선수들이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뇌진탕 후 회복하기 전 운동을 시작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요. 그 기간은 일주일 정도가 아니라 한 달 정도 이내도 해당할 수 있습니다.

사례 1

1980년부터 2006년 사이 미국에선 젊은 운동선수들 중 1866건의 요절이 있었고 그 중에서 22%를 차지하는 460건은 외상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영문 자료입니다)머리와 경추의 손상으로 인한 경우는 313건, 가슴 부분(흉벽) 타격(blunt precordial blows)혹은 급성 심(心)정지(cardiac arrest)로 인한 사망은 65건이었습니다. 열사병이 46건이나 되고 약물을 치사량이 되도록 오남용하면서 34건의 사망이 발생했네요.

물론 심혈관계 질환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지만 머리 손상은 사망 뿐 아니라 1부에서 언급된 여러 질환들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사례 2

또 다른 자료를 보면 21세 이하 젊은 선수들 중 지난 30년 사이인 1980년에서 2009년 사이 1827건의 사망 사고 중 261명이 외상으로 인해 요절했습니다. (영문 자료입니다)

역시 머리 손상 후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운동을 하다가 사망한 세컨드 임팩트 신드롬(Second-impact syndrome)으로 추정됩니다. 뇌진탕을 몇 주 전에 당한 상태에서 두경(頭頸)부에 강한 외력이 가해지는 경우 위험하지요. 고교생이 17명이나 사망했단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아이스하키 NHL 터프 가이들의 사망

(출처 : 연합뉴스)

보스턴 대학의 로버트 칸투 박사는 1960년대 터프가이 레지 플레밍, 16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2002년 은퇴했으나 2010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밥 프로버트, 자살로 생을 마감 한 데이브 듀어슨의 뇌를 기증받아 조사했습니다.

이는 하버드 대학에서 미식축구를 했고 후일 WWE에 진출, '크리스 하버드'란 이름으로 잠시 활약했던 크리스 노윈스키가 주도한 프로 선수들의 뇌 기증 서약에 따라 취해진 연구였지요. 로버트 칸투 박사는는 플레밍과 프로버트, 듀어슨 모두 만성 외상성 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 CTE)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만성 외상성 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은 지속적인 머리 손상을 받아 독성 물질이 배출되어 뇌가 노화 되는 만성적인 뇌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최근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작년 5월엔 1982년생 데렉 부가드가 진통제와 술을 섞어 마시다가 치사량을 넘어 만 28세로 사망했고, 1984년생 릭 리피엔은 만 27세를 갓 지난 8월 15일 자살했으며 우울증을 겪던 1976년생 웨이드 벨락은 호텔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뇌손상으로 연결시키긴 어렵지만 무조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합니다.

(부가드의 격렬한 난투극 동영상1)

(부가드의 격렬한 난투극 동영상2)

아이스하키에서 자주 하는 보디체크 역시 뇌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논리라면 미식축구의 태클 역시 문제가 되겠지요. 주먹으로 머리를 맞는 것만이 아니라 보디 체크도 영향을 준다 합니다.

물론 이런 현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복싱입니다. 미국에서는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와 아이스하키에서 문제란 점이 밝혀지면서 점점 사회 문제가 된 것이지요.

축구의 헤딩도 문제?

(영문 자료입니다)

축구의 헤딩도 아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축구공과도 충격이 있지만 머리끼리 부딪치는 경우도 존재하며 이런 충돌로 뇌진탕을 겪기도 합니다. 강하게 날아온 공에 헤딩하는 것은 머리끼리의 충돌이나 팔꿈치에 맞는 것에 비해 충격이 덜 하긴 하지만 축구를 하는 도중 발생하는 뇌진탕의 12.6%가 공을 이마로 가격했을 때라고 합니다.

축구에 대한 머리 손상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미국 현지에선 미식축구나 아이스하키보단 심하지 않은 듯 하네요. 축구계에선 열사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더 문제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프로레슬링도 심한 편

지금까지 나온 바로는 복싱이 가장 심하고 프로레슬링은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정도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상대를 파워밤 식으로 떨어뜨리거나 낙법을 하면서 머리를 다칠 가능성이 있고, 뇌손상을 제기한 크리스 노윈스키가 과거 풋볼, 2003년 프로레슬링에서의 뇌진탕 때문에 고찰을 시작했으며, 엽기적인 살인 및 자살로 문제가 된 크리스 베노아도 사망 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지속적인 두뇌 손상으로 인해 80대의 뇌와 비슷했다고 밝혀졌지요.

격투기는 상대적으로 신생 스포츠인지라 아직 어느 정도의 위험도가 있는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그래도 복싱보다 라운드도 짧고 서브미션으로도 마무리되기에 상대적으로 위험도는 낮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벌어지는 선수들의 충동적인 경향이나 승패에 따라 운명이 많이 나뉘기에 받는 스트레스는 간과하기 힘들지요. 알롭스키, 크로캅, 최홍만 같은 스타들도 자살을 언급했었고 가족을 아낀다던 브렛 로저스는 연패 후 갑작스럽게 가정 폭력범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머리 손상에 대한 경각심

크리스 노윈스키는 신경외과 박사 로버트 칸투와 ' 스포츠 레거시'라는 재단을이끌고 있으며 이 기관을 통해 유소년들의 뇌손상을 최소화 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중 자살하는 경우도 만성 외상성 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고 경기장의 터프 가이들은 실제 두려움도 느끼지만 대담하게 나오기 위해 약물이나 음주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하네요. 이는 심리적인 두려움도 있겠지만 머리 손상으로 인해 중독 현상이 올 수도 있기에 어떻게 보면 계속 악화되는 순환 루프를 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머리 손상은 경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계 질환보다는 사망의 우려가 낮은 편이지만, 기억력 손상, 충동적인 경향, 중독, 우울증, 조증, 흥분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은퇴 후 그리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경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머리 손상이나 약물에 대해서 다소 느슨한 편이지요. 어른들도 그렇지만 유소년들도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머리 손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논지를 좀 벗어났을 수도 있지만 이와 더불어서 최근 문제가 되는 학교 폭력에서도 머리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중요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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