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링사이드 X파일] 스포츠로 인한 뇌손상과 NFL, NHL, 프로레슬링, 격투기, 복싱으로의 영향 - 1부

조회수 2012. 1. 15. 12: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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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수의 링사이드 X파일]

미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인 NFL에서 머리 손상을 놓고 소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수는 적은 대신 격렬한 편이고, 뇌가 성숙하지 않음에도 하는 학생스포츠란 측면도 있기에 적지 않은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리그와 헬멧 제조사를 대상으로 은퇴한 선수들이 소송을 걸고 있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인기 스포츠인 아이스하키의 NHL 역시 이런 문제가 있었고 아이스링크의 터프 가이들이 안타까운 말로를 맞는 경우도 많았지요. 복싱 역시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고 프로레슬링에서는 크리스 베노아의 살인 및 자살 사건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속적으로 탑로프에서 박치기 공격을 가했었지요. 격투기는 그나마 머리 타격은 적은 편이지만 무조건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야구 선수들의 뇌손상을 꾀병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있었고 의료나 도핑 부분에서는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운동 중 지속적인 머리 손상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식축구 선수들이 NFL에 소송을 걸다

(출처 : 연합뉴스- 자말 루이스)

2003년미식축구(NFL) '올해의 공격수'에 빛나는 슈퍼스타 자말 루이스, 스타 선수 돌시 레번스는 뇌진탕의 위험에서 제대로 선수를 관리하지 않았다면서 작년 말 아틀랜타 법원에서 NFL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며칠 뒤 레온 시어시, 패트릭 서테인, 라마 토마스, 올론드 그래스덴 등 21명은 마이애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작년 7월을 기점으로 이어진 일련의 소송들과 같은 맥락입니다.

여기 이어서 짐 맥맨, 마이크 퍼레이, 로드니 햄턴 등의 선수들은 각각 필라델피아,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서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뇌진탕으로 인해 올 수 있는 장기적인 문제점에 대처하지 않은 NFL이나 헬맷 제조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지요.

이것이 법정 밖에서 합의로 끝날지, 보상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리그에겐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NFL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니까요.

뇌손상에서 올 수 있는 질환들

1. 뇌진탕(腦震蕩]

두부(頭部)가 심한 충격을 받은 경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의식손실입니다.

2. 뇌좌상(腦挫傷)

머리의 뇌와 뇌척수액은 콩으로 만든 두부와 간수의 관계와 비슷하다 보면 됩니다. 뇌척수액은 뇌를 보호하지만 큰 충격을 받아 뇌가 두개골에 부딪치면 손상을 입으며 심하면 파손되어서 출혈이 나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2-1. 급성 경막하 출혈

'급성 경막하 출혈'로 운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부 충격이 심하게 와서 출혈이 발생할 때, 뇌압이 급히 상승하는데요, 단단한 머리뼈가 막고 있는 상황에서 뇌가 부어버리니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 되고, 이 때 뇌는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공간을 찾아서 확장하면서 가장 압력이 낮은 아래쪽을 향합니다. 이 과정에서 뇌간이 눌리고 호흡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면 위험합니다. 만약 시술을 통해 머리뼈를 열지 않는 경우엔 요절할 우려가 있지요. 복싱에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맞은 경우도 조심해야 하지요. 최요삼, 배기석 선수들이 이런 경우입니다.

2-1-1. 세컨드 임팩트 신드롬(Second-impact syndrome)

따로 분류하기보단 급성 경막하 출혈의 범주에 속해야 하는 게 맞을 듯 한데요, 뇌압상승의 호발 조건 중 하나입니다. 짧은 간격을 두고 머리를 강하게 다친 경우로 아직은 현상은 알고 있으나 명백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은 경험의학 정도로 여겨지고 있지요.

가장 납득이 가는 설명으론 뇌를 손상 받아 뇌동맥이 직경을 유지하는 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또 다시 강한 충격을 받는 경우, 갑자기 혈액이 몰려 뇌압이 급격히 상승해 사망에 이른다는 주장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복싱에선 빈번하게 있던 일이고 무명의 종합격투가 마이클 키르크햄의 사망도 이런 범주에 속합니다.

3. 만성 외상성 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

(출처 : 연합뉴스)

C.T.E.(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로도 불리는 질환으로 미국 스포츠에서 많이 언급되나 아직 우리나라에선 주요 개념은 아닙니다. NFL과 NHL 선수들의 경우 지속적인 머리 손상을 받아 조망된 질환으로 손상으로 인해 독성 물질이 배출되어 뇌가 노화 되거나 만성적인 뇌질환까지 이어지면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WWE 챔피언이었던 크리스 베노아의 2007년 살인 및 자살도 이런 경우로 보고 있습니다. 뇌가 80대 수준이었다는 말도 있고 자기를 누군가가 미행한다는 망상도 있었으며 집을 찾는 것도 어려워했다고 하네요.

축구의 헤딩을 놓고 일부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한 적도 있지만 필드에서 갑자기 열사병(Heat Stroke)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들이 더 많은 문제가 되곤 했습니다.

4. 건망증(健忘症(Memory loss(amnesia))

뇌진탕이나 뇌좌상의 범주에서 올 수 있는 것으로 기억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5. 혼란(混亂(confusion)

이해력과 판단이 떨어지는 문제입니다. 뇌손상이 있긴 하지만 경미한 편에 속하고 크게 부각된 부분은 아닙니다.

6. 방향감각혼란(方向感覺混亂(dementia))

신체의 방향 및 평형감각기관으로부터 위치와 운동의 신호가 뇌에 전달될 때, 정보들이 제대로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착각입니다.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등의 사례들도 보고되었습니다. 미식축구 선수 중 고속도로를 역주행 한 일도 있고 크리스 베노아는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집을 찾아가는 데에도 몇 시간이나 걸렸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7. 우울증, 조울증 등 신경정신과적 질환

머리 손상으로 신경정신과적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8. 치매(癡呆(dementia))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지적 기능의 저하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들은 대부분 뇌가 퇴화하는 알츠하이머병 이라는 불치의 뇌 질환을 앓고 있다 합니다. 지적기능이 떨어지고 감정 불안이나 조울증,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과적 질환도 나타납니다.

(최종 2부에서는 각 분야별 문제점과 각종 사례들을 언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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