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러시아 국적 신청한 쇼트트랙 안현수의 부친 안기원씨

2011. 8.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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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스타 안현수(26)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현수 아버지 안기원(54)씨는 18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에서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줄 알았다.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때부터 '파벌 논란'에 휩싸인 안현수는 지난해에는 소속팀인 성남시청마저 해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5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격을 얻지 못했다. 6월 '기술 전수' 명목으로 러시아로 출국한 안현수는 17일 결국 러시아 국적을 신청했다고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팬들에게 알렸다. 다음은 안기원씨와 일문일답.

-안현수가 조국을 배신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심경을 말해달라.

"마음이 아프다. 한국 사람이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게 좋을 리 없다. 그래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러시아를 믿기로 했다. 일단 한국보다 마음 고생을 안 해 좋을 것 같다. 현수가 운동을 하는데 러시아는 최적의 환경이다. 그쪽에서 러시아어와 영어 선생님을 전담으로 붙여 줄 정도다."

-언제부터 귀화를 결심했나.

"애초에는 1년 정도 있다가 귀국하려 했는데 현수의 실력에 반한 러시아 쪽에서 적극적으로 붙잡았다. 영주권과 시민권도 바로 준다고 했다. 현수가 부상을 당해서 3년간 뛰지도 못했는데도 말이다. 이때부터 현수의 마음이 서서히 움직였다."

-귀화땐 한국 국적이 자동으로 소멸된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나.

"정말이다. 미국처럼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줄 알았다.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러시아 국적법을 더 알아봤어야 했다. (이중 국적법이) 러시아 국회에 계류 중이라 쉽게 될 줄 알았다. 현수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누릴 건 다 누리고 러시아로 갔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있다.

"잘 알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국내 쇼트트랙에서는 '미운 털'이 박혀 숨도 쉴 수 없었다. 그래도 격려해주시는 팬들이 더 많아 다행이다."

-쇼트트랙 파벌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이제는 파벌보다는 권력이 일부 집행부에게 집중돼 있는 게 문제다. 파벌 문제가 터졌을 때 물러났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복귀해 '높은 자리'에 있지 않는가."

-만약 지금 한국대표로 뛸 수 있다면 러시아 귀화를 포기할 것인가.

"그럴 생각은 없다. 그 전부터 국가대표가 돼도 떠날 것이라 말했었다. 외국에서 자리 잡고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게 현수에게는 더 중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9월16일부터 열리는 러시아 대표 선발전에 나선다. 바로 출전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주민등록증만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러시아 시민권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최근 1년간 국제대회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도 곧바로 뛸 수 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위해 몸을 만들 것이다. 현수의 기량은 러시아 선수에 비해 여전히 월등하다."

-2014년이면 안현수는 한국나이로 서른이다. 안현수에게 올림픽은 어떤 의미인가.

"현수는 올림픽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항상 말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뛰는 게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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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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