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악플러', 이영호 선처로 법적 처벌 면해

입력 2011. 4. 26. 15:26 수정 2011. 4. 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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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 이정한 기자]이영호 선처 부탁으로 처벌 없이 주의로 마무리

이영호(KT)의 선처로 한 '악플러'가 법정에 서는 것을 면하게 됐다.

KT 롤스터는 몇 달간 꾸준히 이영호에 관한 비방과 인신 공격을 해온 한 악플러를 사이버 수사대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 했으나 이영호의 부탁으로 선처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악플러는 몇 달에 걸쳐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영호를 비방해 왔으며, 이영호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에 관한 인신 공격을 하는 등 도를 넘어선 행동을 일삼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를 받은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프런트에 이 사실을 알렸고, KT 롤스터 사무국은 증거 자료를 확보한 뒤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준비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밟으려 했다.

하지만 사이버 수사대 수사 의뢰 직전 진행한 면담에서 이영호가 악플러에 대한 선처를 부탁해 고소 결정을 번복하게 됐다. 이영호는 "방법이 잘못됐을 뿐이지 그 역시 e스포츠 사랑하는 팬 중 한 명 일 것이 분명하다."며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호의 의견을 존중한 KT 롤스터 사무국은 악플러를 선처하기로 결정,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선플 달기'에 동참하는 등 '주의 조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KT 롤스터 사무국의 김성종 대리는 "악성 댓글이 난무하고 있는 e스포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하려 했으나 이영호 선수가 간곡히 부탁해 선처하기로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e스포츠 팬 문화가 한층 성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영호 악플러가 남긴 사과문 전문

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원했던거 같네요....관심을 이런 방법으로 요구하면 안되는 건데...

이영호 선수한테 정말 악의는 없는데...지금 현재 스타판에서 제일 잘나가는 선수셔서 이선수를 까면 많은 팬들이 나를 욕하겠구나 관심을 받겠구나 라고 생각되어서 이영호선수 팬이나 관계자분들 이영호 선수 본인이 볼수도 있다는건 생각도 안하고 쓰레기같은 글들을 써온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소당하니깐 바뀌네 라고 생각하겠죠 맞습니다... 만약 KT측에서 고소 하지않았다면 저는 또 쓰레기같이 관심 요구를 하고 다녔을거고 또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았겠죠....

하지만 고소로 인해 다시한번 나를 돌아 보게됐고 다시는 이러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방금 KT 측에서 통화를 했는데 KT측에선 고소를 하려했으나 이영호선수가 자기도 글을보고 화가 났지만 저를 같은 이스포츠를 좋아하는 팬으로 생각해 주셔서 선처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그렇게 쓰레기처럼 이영호 선수를 의미없이 그냥 관심받고자 이용해먹었는데 이런 선처를 배풀어주신 이영호 선수께 너무나도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이영호선수 정말 죄송합니다....죄송하단 말밖에 할말이 없습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용서 해주셔서 더욱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이젠 앞으로는 의미없이 누구를 욕하는 디시니깐 스갤이니깐 이래도 되겠지라는 나만의 쓰레기같은 기준점을 만들어서 남을 욕하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남의 가슴에 상처 줄만한일 인터넷이라도 하지않겠습니다... 오늘을 제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겠습니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그리고 앞으로도 쭉 죄송한마음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leole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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